국내 주요 기업들은 대부분 공익법인을 두고 있습니다. 문화, 예술, 장학,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익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동시에 기업이 출연한 막대한 자산을 이용해 총수일가 지배력 확대에 이용하거나 사익편취에 이용되고 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반대로 오랜 기간 특정 분야에서 진정성을 갖고 활동해 존경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미디어SR은 기업집단 소속 주요 공익법인의 운영 현황, 공익사업의 기준, 투명성, 지배구조와 재무적 측면 등 다양한 방면에서 심도 있게 살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넥슨 청소년 코딩대회(NYPC). 제공. 넥슨재단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등의 게임으로 인기몰이를 한 넥슨 컴퍼니가 지난해 설립한 넥슨재단은 설립 첫해임에도 활발한 공익사업을 펼치면서 어린이에게 받은 사랑을 어린이에게 환원했다.

넥슨재단은 지난해 2월 넥슨 컴퍼니가 기존 진행하던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해서 확산하기 위해 설립한 재단이다.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 넥슨코리아 등 주요 계열사들이 개별적으로 진행해왔던 다양한 공익사업을 이관받아 통합 운영하고 있다.

'From a CHILD'를 기치로 하여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으로 IT, 문화, 놀이, 건강 영역에서 넥슨 컴퍼니가 진행해온 사업을 발전시키는 동시에 신규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넥슨재단은 넥슨 컴퍼니가 진행하던 청소년 코딩 대회, 브릭 기부사업, 넥슨작은책방 등의 공익 사업을 그대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넥슨 계열사로부터 52억원 가량을 출연받아 5억원을 기본자산으로 두고 공익사업에 약 23억원을 지출했다. 설립 첫해 재단 내부 운영이 채 정비되지 않은 시점에 재단의 존재 목적인 사업 운영만은 활발하게 시작했다.

특히 아동, 청소년을 위한 온라인 게임을 출시해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넥슨의 기업 특성에 맞게 청소년들이 컴퓨터와 프로그래밍 등 IT와 더 친숙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영재를 발굴하는 코딩 대회 'NYPC'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또 국내외 아동들의 창의성을 증진하고자 브릭 장난감을 기부하는 브릭사업도 넥슨재단의 주력 사업 중 하나다. 지역아동센터나 학교에 브릭 장난감을 기부할 뿐 아니라 브릭 만들기 대회 개최 등 지역대회를 후원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온라인 블록 게임 테트리스도 아이들의 공간 지각능력을 키우기 위한 퍼즐게임에서 탄생했듯이, 넥슨재단은 게임 회사의 전문성을 살려 기발한 방식으로 아이들의 창의력을 높이기 위한 공익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기업이 가진 역량을 사회에 공익으로 환원하는 공익법인의 진정한 의미에 가깝게 다가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넥슨재단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넥슨 계열사에서 흩어져 진행하고 있던 많은 사회공헌 사업들을 통합 운영하다 보니 설립된 시기에 비해 재단이 하는 사업이 많다"라면서 "사업 내용에 대해서는 정리가 되어 있는데 세부적인 재단 운영이나 히스토리 등에 대해서는 (더 잘 운영하기 위해) 좋은 사례들을 참고하며 정리해가고 있는 단계"라고 전했다.

넥슨 재단의 블록 지원 사업. 제공. 넥슨재단

또한 공시 투명성도 우수하다. 국세청 홈택스를 통해 기부금 지출 내역을 10만원 단위까지 상세하게 공개했으며, 동 자료를 재단 홈페이지에도 게시했다. 기부금 지급 목적도 임대료 및 직원 급여까지 투명하게 공개했다. 

한편 넥슨재단은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이사진 전원이 현 넥슨 임직원 출신의 특수관계인이다. 이사장은 김정욱 넥슨코리아 부사장이며, 이재교 이사는 NXC 브랜드홍보 본부장, 최윤아 이사는 넥슨컴퓨터박물관 관장이다. 강민혁·박이선 이사 역시 각각 넥슨코리아 대외정책 이사, 사회공헌팀장을 맡고 있다. 

이홍우, 이승면 감사는 지난 8월 새롭게 넥슨코리아 등기 이사로 선임된 넥슨 핵심 인물들이다. 이홍우 이사는 현 NXC 사업지원실 실장으로 넥슨 일본법인에도 등기 이사로 올라가 있다. 넥슨코리아 법무실장을 지내면서 오랜 기간 넥슨의 법무를 맡아온 인물이다. 이승면 감사는 넥슨코리아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 2008년 넥슨코리아에 합류한 후 쭉 재무 분야를 담당해왔다. 

이는 넥슨 재단의 설립 자체가 넥슨 컴퍼니가 하던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하기 위한 취지로 이뤄졌고, 넥슨 계열사의 사회 공헌을 통합 운영하는 재단으로 정체성을 설정했기 때문에 기업 관계자가 재단 운영에 깊이 관여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으로 보인다.

넥슨재단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넥슨재단 설립 이유가 넥슨컴퍼니의 사회공헌 사업이 지속성을 가지고 보다 전문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넥슨컴퍼니의 사회공헌 방향과 맞춰서 사업들이 추진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런 취지에서, 초기 출범 당시 넥슨재단의 사업들에 도움을 주실 수 있는 인사들로 이사진을 구성했고, 현재 외부 인사 영입에도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재단이 안정화 되면 외부 이사분들 영입을 더 많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