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들은 대부분 공익법인을 두고 있습니다. 문화, 예술, 장학,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익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동시에 기업이 출연한 막대한 자산을 이용해 총수일가 지배력 확대에 이용하거나 사익편취에 이용되고 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반대로 오랜 기간 특정 분야에서 진정성을 갖고 활동해 존경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미디어SR은 기업집단 소속 주요 공익법인의 운영 현황, 공익사업의 기준, 투명성, 지배구조와 재무적 측면 등 다양한 방면에서 심도 있게 살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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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전경. 제공: 엔씨소프트

[미디어SR 박세아 기자] '리니지2M' 출시를 앞둔 게임회사 엔씨소프트가 지속적으로 공익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자신만의 독자적인 사회적공헌 사업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기부금품의 모집과 지출도 상세히 기록하는 등 재단 운영도 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씨문화재단은 2012년 엔씨소프트가 창립 15주년을 맞아 지속적인 사회적 책임활동을 위해 설립한 공익 목적의 비영리 재단이다. 초기 자금 26억을 엔씨소프트가 모두 출연하면서 시작했다.

특히 엔씨문화재단에는 게임업계에서 오랜 기간 노하우를 축적한 엔씨소프트의 IT기술력이 사회공헌 사업으로 녹아들고 있다.

말과 글로써 독립적으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보완대체의사소통(AAC) 무료 어플리케이션개발이나 게임사전 등의 개발과 IT분야의 창의체험 교육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자신만의 특화된 IT기술력을 바탕으로 공익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 올해  국세청 공시에 따르면 총 자산 약 196억원 중 28억원을 공익목적사업 비용으로 지출했다. 이 중 엔씨문화재단의 역점 사업 중 하나인 의사소통 지원 공익 소프트웨어인  AAC.AT제작과 보급과 퀴즈 모바일 플랫폼 개발, 공익 콘텐츠 및 SW개발에 약 2억2천만원이 들어갔다. 또 뇌 연구 등 학술 활동 지원에 약 10억원을 투입했다.

공시에 따르면 IT기술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재단활동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밖의 공익 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국내 외에 장학금과 지원금등이 필요한 수혜자에게 직접 지급한 비용이 약 11억, 미혼모자녀와 소년의집, UN난민기구 후원 등 국내,외 사회적 약자 지원에도 약 7900만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재단은 개별 사업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을 공시하고 각 사업마다 독립적인 홈페이지를 만들어 사업 내용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투명성 측면에서도 우수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이사진 현황을 보면 윤송이 이사장은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의 부인이고, 또 나머지 4명의 이사진들도 한명을 제외하고는 직전 5년이내 계열기업 임원으로 근무한 적이 있어 이사회의 독립성이 떨어진다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 

먼저 윤 이사장은 서울과학고를 나와 카이스트에 입학해 2년 만에 졸업했다. 이후 미국 MIT공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재원이다.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지우기 위해 게임회사 중 가장 먼저 재단 설립에 앞장선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사진의 구성과 관련해 재단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재단 이사진 역시 관련 분야를 가장 잘 알고 조언해줄 수 있는 전문가들로 구성해 엔씨문화재단이 사회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재단은 NC다이노스와도 사회공헌 활동을 함께하고 있다. 소외계층의 여가생활과 체육문화 체험을 위해 복지관 등 소외계층을 후원하고, 다문화야구단을 개설해 지역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2019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스페셜올림픽 한국대표팀 공식 파트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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