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위) 허인 KB국민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이대훈 NH농협은행장
(왼쪽 아래)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 제공 : 각 사
[미디어SR 이승균 기자] 내년 상반기 주요 금융권 지주 회장과 은행장 임기가 잇따라 끝나면서 금융권 주요인사들의 거취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2020년 3월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임기가 끝난다. 이어 4월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 임기가 만료된다.
 
조용병 회장은 2017년 회장에 올라 신한금융지주를 이끌고 있다. 최대 변수는 채용비리 재판 결과. 12월 예상되는 선고공판에서 무죄가 나오면 조 회장의 연임 가능성은 커진다. 조 회장은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인수와 함께 비이자 부문 포트폴리오 강화로 올해 상반기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많은 1조 9144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역시 3월 임기가 종료된다. 손 회장은 우리금융지주로의 체제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인수합병을 추진하면서 금융지주의 외형을 갖춰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최근 금융당국이 파생결합증권 대규모 손실 사태에 강도 높은 수위로 대응해 나가고 있어 연임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파생결합증권 손실 사태에 대해 "금융기관장 제재도 포함해서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는 내년 4월 끝난다. 김 회장은 지난 상반기 농협금융의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을 토대로 연임 가능성을 높여 가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농협금융지주는 실적은 좋으나 비대한 조직에 비해 체질 개선이 다소 뒤처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회장은 CEO의 경영 연속성을 강조하며 연임 필요성을 내세우고 있다.
 
금융지주 회장 외에도 허인 KB국민은행장의 임기가 다음 달 20일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의 임기가 12월 차례로 끝난다. 금융권에서는 허 행장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깊은 신임을 얻고 있고 신한은행과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아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관측한다. 오는 9월 KB금융지주 행장후보추천위원회가 열리고도 특별한 하마평이 없어 연임이 유력한 상태다.
 
이대훈 행장 취임 첫해인 지난해 농협은행의 순이익은 1조 2225억원으로 출범 후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농협은행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수익성 개선을 목적으로 은행장 임기를 1년으로 두고 있어 호실적을 기록한 이 행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월 임기 만료를 앞둔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의 후임을 놓고는 벌써 하마평이 무성하다. 지난해 IBK기업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 7643억원으로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기 때문에 정부의 입김이 반영되는 구조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금융지주 전반적인 실적 호조로 돌발 변수가 연임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연임 시점에 맞춰 영업 성과를 끌어올리는 데 힘을 쏟기보다 체제 안정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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