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라임자산운용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하는 62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 2개의 환매 중단이 결정되면서 원금 회수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사모펀드 운용사 라임자산운용은 모펀드 '플루토 FI D-1호'와 '테티스 2호'에 재간접으로 투자된 펀드의 환매를 각각 중단하기로 했다.

플루토 FI D-1호는 대체투자펀드 중 사모채권이 주로 편입된 모펀드이며, 테티스 2호는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같은 메자닌이 주로 편입됐다. 두 모펀드 총 규모 1조 1000억원 중 6200억원 가량이 환매 중단 대상이다.

지난 7월 라임자산운용이 고위험 메자닌에 투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운용하는 펀드의 자금 유출 속도가 원금 회수 속도보다 빨라지자 결국 환매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라임자산운용 측은 "환매 대응을 위한 유동성 확보 과정에서 오히려 자산의 무리한 저가 매각 등으로 투자 수익률이 저하돼 투자자에게 손실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면서 "펀드 가입자 보호를 취해서는 관련 펀드의 환매를 중단하고 편입된 자산을 안전하게 회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환매 중단 이유를 밝혔다. 

이에 금융회사 30여 곳을 통해 해당 펀드에 투자한 3000~4000여 명의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투자자가 원하는 시기에 자금을 회수할 수 없을뿐더러 환매 중단이 길어질 시 만기 때 편입 자산의 채권 확보가 어려워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 2일에도 우리은행이 판매한 '라임 Top2 밸런스 6M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3개 펀드의 274억원 규모 상환금 지급을 연기한 바 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난 8월부터 착수한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간 자전거래 통한 수익률 돌려막기, 파킹거래 의혹 등에 대한 검사를 최근 종료하고 조만간 제재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금감원 자산운용검사국 관계자는 10일 미디어SR에 "최근 검사가 종료되고 현재는 검사 결과를 분석하면서 법률 위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다만 현재까지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사태에 대한 추가 검사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또 "상황 파악을 해야 하니 (운용사의 상환) 계획을 알아보는 건 당연한 일"이라면서 "상황에 따라 필요하면 조사할 수 있겠지만 아직 추가 검사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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