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2019 공익법인포럼에서 박태규 연세대 명예교수가 발제하고 있다.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2019 공익법인포럼에서 박태규 연세대 명예교수는 기업재단의 역할을 규정하고 재단의 정체성이 결정되는 요인 및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이와 관련 김도영 CSR포럼 대표는 기업 입장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CSR)을 위해 최근 고민하고 있는 지점과 현재 국내 CSR 흐름을 소개했다.

8일 오후 2시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미디어SR과 공공기관사회책임연구원(PSR)이 공동주최한 2019공익법인포럼이 열렸다. 박태규 연세대 명예교수와 김도영 CSR포럼 대표가 각각 ‘국‧내외 기업공익법인의 활동 모형 비교, ’기업 CSR, 공익법인을 통한 임팩트 창출 전략‘을 발제했다.

박태규 교수는 먼저 “미국은 소유 주체에 따라 재단을 엄격하게 구분하고 있다”면서 “유럽은 비교적 특이한 형태, 창업주와 그 가족이 재단을 소유하는 구조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그는 “유럽의 창업주 가족 소유 재단이라도 홈페이지에서는 ‘기업 재단’이라고 명시하고 있다”며 재단 활동의 목적과 정체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시사했다.

이어 그는 “모기업과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재단도 있고, 사업 영역이 겹치는 재단도 있다”며 각각 장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모기업으로부터 재원을 조달받는 재단의 경우는 안정성은 있지만 금융위기 등 모기업의 경영 환경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게 된다”고 우려했다.

박 교수는 마지막으로 기업 재단을 “사회발전의 추진자로서 NGO, 정부, 비영리재단의 파트너”로 규정, “한국 사회가 가장 필요로 하는 수요가 결국 기업재단이 집중하는 사업 영역”이라며 기업 재단이 사회적 가치 창출 모델을 실험하는 주체임을 강조했다.

김도영 CSR대표는 박 교수와 마찬가지로 “기업은 재단을 이용, 사회적 문제 해결 프로세스를 모델화 시켜 다른 영역에서 확장할 수 있도록 실험하는 역할”이라고 기업의 역할을 정의했다. 

그는 CSR을 담당하는 기업의 실무자와 기업과 협업하는 비영리재단 실무자들에게 현실적인 제언을 전했다. “기업의 사회 공헌이 고도화, 전략화 하고 있다”는 말로 시작한 김 대표는 “단순 기업 경영의 시대를 넘어 이제는 ‘책임의 시대’로 전이됐다“고 현재 경영 환경을 진단했다.

이에 따라 그는 앞으로 CSR분야에서 △기업의 사회 문제 직접‧능동적인 지원 역량 △다자간 협력 모델 △소셜임팩트가 곧 성과 △소셜임팩트 및 가치 창출의 측정 방식의 중요성이 대두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대표는 다양한 기업들의 CSR 전략을 소개한 뒤 “최근에는 각 기업의 경영 철학이나 주요 가치가 재단의 사업에 반영된다”며 “각 기업의 CSR팀은 개별 프로그램 단위의 사업을, 기업 재단은 전문성을 기반으로 관련 생태계와 장기적 경영 이슈에 대비하는 방향을 맡아 역할 분담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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