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파주 농가 인근 소독시설이다. 3주째 이어지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한 원인규명이 늦어지고 있다.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박세아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경기도 파주와 김포에서 추가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확진되자  파주, 김포시 관내 발생농장 반경 3km 밖의 돼지에 대해서도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경기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계속 확산하자 파주와 김포의 모든 돼지를 없애기로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에 대한  원인 규명이 아직 안되고 있는 사실도 고려됐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는  5개월 이상 사육하여 식용으로 출하 가능한 돼지인 비육돈 수매를 이날 부터 신청을 받아 추진한다. 아울러 수매되지 않은 나머지 돼지 전량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을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다.  

 발생 농가 3km 안에 있는 돼지는 지금까지 처럼 살처분하고 아닌 곳은 정부가 사들여 도축하거나 살처분할 계획이다. 김포 파주를 완전히 돼지 없는 지역으로 살처분 청소해 돼지열병 청정지역으로 만드는 고육책이다

또 농식품부는 경기, 인천, 강원 지역에 내려진 돼지 일시이동중지 명령도 오는 6일 새벽3시30분까지 48시간 더 연장해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

그러나 원인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김포 파주지역을 살처분 청소한다는 계획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 3주간이나 지속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감염경로가 아직도 확실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 2일 경기 연천 신서면 도밀리 DMZ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 혈액을 분석한 결과 ASF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히면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전파원이 북한 멧돼지일지 모른다는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환경부는 현재 국내에서 확진된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농가가 모두 남북 접경지역에서 발생해 북측으로부터 비무장지대를 통해 야생동물이 이동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확실하게 단정된 것은 없다. 이미 지난 5월 북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면서 북한으로부터의 감염설은 그동안 계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이번에 ASF바이러스가 발견된 멧돼지도 다른 동물로 인한 손상 자체는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 감염원인지 여부는 확인되고 있지 않다. 

이와 관련해 한돈협회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멧돼지가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주요인이 될 수 있어서 그동안에도 농축산부와 함께 환경부에 지속적으로 멧돼수 개체 조절 요구를 해왔다"면서도 "아직 멧돼지가 정확히 아프리카돼지열병 요인인지는 더 두고 볼 일"이라고 설명했다.

만약에  DMZ 부근 멧돼지들이 실제 감염원이라고 하더라도 멧돼지가 어디로 배회했고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  경로를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통제가 불가능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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