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네이버 대표(오른쪽)와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권민수 기자] 네이버 한성숙 대표와 카카오 여민수 공동대표가 최근 일반 시민이 집결해 '조국 힘내세요' 등 정치적 키워드를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검)에 올린 것을 두고 "매크로 조작은 없었다"고 2일 밝혔다.

한 대표와 여 대표는 2일 개최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 증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과방위 의원들은 조국 법무부 장관의 지지세력이 '조국 힘내세요' 등 키워드를 실검에 올린 것을 '실검조작', '여론조작'이라 판단하는지 질문하며 두 대표를 압박했다.

먼저 두 대표는 "매크로가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불법적인 실검 조작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날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친문 성향 카페에서 친문 댓글을 달라는 조직적인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는 등 실검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한 대표는 "여론조작이라 볼 수 있는지는 플랫폼이 판단하기 어렵다. 이미 팬클럽, 기업 마케팅 등에도 비슷한 방식이 활용되고 있다. 사람이 직접 입력하는 경우는 개인의 의사에 따른 것으로 본다"라고 답했다.

여 대표 또한 "플랫폼이 여론조작, 실검조작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라며 같은 의견을 냈다. 그러나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 등 유관단체와 사회적 합의가 된다면 (실검 폐지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혀 폐지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 30일, 1일 연속으로 실검을 비판하는 보도자료를 낸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포털 실검이 광고판으로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성과를 내야 하는 대표직에 있다. 영업이익을 위해 네이버가 실검을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한 대표는 "실검은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또, 마케팅 검색어는 네이버 광고상품이 아니다"라 반박했다. 

노웅래 과방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두 대표에 "실검 의혹 해결을 논의하는 데 동의한 것이냐"라 물었고, 두 대표는 동의했다. 

한편, 과방위 여야 간사는 이해진 네이버 GIO(글로벌투자책임자)와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차후 종합감사 증인으로 채택하도록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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