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빈의 2018년도 기부금 현황이다. 출처. 해피빈

[미디어SR 박세아 기자] 네이버 소속 재단 해피빈은 공익적 목적에 맞게 잘 운영해 온 것으로 보인다. 특수관계사와의 거래가 아예 없지는 않지만 전반적으로 지배구조의 투명성은 물론 공익성 측면에서 우수한 모습을 보였다.

해피빈 최인혁 대표는 네이버 크레이티브 비즈니스 조직장과 해피빈 재단 대표를 겸직하기 시작하면서 재단을 대표하는 인물이 됐다. 해피빈은 총 자산대비 주식보유가 없다. 재단이 주식을 보유하지 않기 때문에 이사회 구성원 등이 배당을 통해 사익을 챙길 가능성은 낮다.

최근 4년간 이사회 구성원 현황도 공익목적 사업에 부합하게 전문성 있는 인사들로 구성했다. 해피빈은 미디어SR에 “최인혁 대표를 제외하고는 특수관계자가 이사회 전체 구성인원의 5분의1을 초과할 수 없다는 공익법인 관련 법률에 맞게 복지나 경제, 통계 쪽에서 자문을 구해줄 수 있는 전문가로 구성됐다”고 말했다.

재무현황도 지배구조만큼이나 건전했다. 공익에 기여하는 뚜렷한 목표에 맞게 지출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세청 공익법인공시자료에 따르면 약 207억의 총자산 중 공익목적사업에 65%가량인 약135억을 사용했다. 이는 총자산 대비 1%도 공익사업에 투자하지 않는 타재단과 비교해봤을 때 더 돋보이는 지점이다. 해피빈이 네이버라는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활발하게 공익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이 가시적일 뿐만 아니라 실제 운영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국세청 홈택스 공익법인공시자료에서 해피빈의 공익목적사업 실적을 자세하게 살펴보면 기부문화확산사업에 약 120억, 해피로그지원사업에 약 6억, 사회적기업지원에 약 5억, 그 외 목적사업에 2억을 사용했다.

모두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온라인 인프라 구축과 해피로그 단체 교육과 컨퍼런스 진행을 통한 기부자와의 소통, 펀딩과 관련한 소셜벤처 성장을 지원하는 내용으로 공익에 어긋나지 않았다.

기부금의 수입과 지출 그리고 수혜인원에 얼마를 지원했는지까지 구체적으로 명시할 정도로 운영또한 투명했다.

해피빈도 여타 재단이 그렇듯 특수관계사와의 거래에 있어서까지 완전하게 독립성을 갖추지는 못했다. 공익목적 외 기타사업에 약 12억 가량이 특수관계사인 네이버아이앤에스에서 사용된 정황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해피빈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아무래도 플랫폼을 활용해 공익사업을 하다보니 플랫폼을 개발하고 디자인하는 데 필요한 운영을 위해 아이앤에스에 일부 자금이 쓰인 것”이라고 답했다.

해피빈은 2009년에 네이버가 30억을 전액 출연하면서 설립된 법인이다. 이후 2014년에 모바일 서비스와 기업 CSR마케팅을 시작으로 2015년에는 후원형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진화했다. 현재는 모바일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기부 서비스 편리를 극대화 시킨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해피빈에 들어오는 기부금은 햇수를 거듭할수록 늘고 있는 추세다. 그만큼 해피빈의 편리함과 공익성에 공감하는 기부자와 수요자가 많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2013년도에 54억의 기부금을 모았고, 2017년도 기준으로 107억을 모았다. 2019년도 6월 기준으로 기부에 참여한 누적 이용자는 약 1500만 명을 이르렀다.

해피빈이 모바일화를 통해 기부자와 도움을 구하는 자선 단체를 연결해 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직관적이고 독립적인 주제의 모금함을 골라 기부하는 기부 방식과 네이버 지식인이나 블로그 카페 등을 활용하면 현금화가 가능한 콩을 얻을 수 있는 방법 등을 활용해 기부의 일상화에 혁신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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