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대구 소외지역, 구석구석 챙긴다.

- 한국가스공사의 지역밀착형 사회기여 성공사업

기업의 사회적 기여활동에는 3가지 이론적 원칙이 적용된다. 업과의 연계성, 종업원의 참여도, 지속가능성이 그것이다. 기업의 사업내용과 동떨어지거나 종업원이 이해하지 못하는 활동은 설득력이 약하며, 한, 두해에 그치지 않는 사업이라야 성공적인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 공공기관에게는 다른 하나의 원칙이 필요하다. 지역에서 원하는 사업, 지역밀착형 활동이 그것이다. 지방으로 이전한 공공기관들에게 사회적 기여활동은 지역주민들이 원하는 사업, 시민들의 참여로 제시된 활동일수록 설득력과 실효성을 높인다. 이같은 원칙에 충실한 공공기관을 꼽으라면 대구에 본사를 둔 한국가스공사가 대표적 기관중 하나다.

2014년 본사를 이전한 한국가스공사는 2019년 10월 현재 모두 16개의 지역밀착형 사회적 기여활동을 벌이고 있다. 본사를 이전하기 전의 활동도 있으나 상당수는 이전이후 본사 소재지역 주민대상의 잔잔하지만 구석구석 살피는 사업들이다. 대구시, 동구청 등 해당 지자체는 물론 각종 지역단체와의 활발한 협업시스템 역시 성공적인 사회가치 구현활동의 배경으로 꼽힌다.

(표) 2019 한국가스공사 사회가치구현활동 예산. 한국가스공사 제공

#본업과 연계된 활동

가스공사의 상당수 사회적 기여활동은 ’온(溫)누리‘란 이름으로 실행된다. 어린이나 청소년을 위한 온누리 장난감 도서관과 온누리 장학금 사업 등 사회공헌 사업이 지역주민들과 밀접한 활동인데 가스공사는 수시로 만족도 조사를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 어르신 일자리 창출사업인 온누리 시니어 아카데미나 재활 보조기구 지원사업인 온누리 이동무료진료 사업 역시 지역 주민들에게는 더없이 가까운 사업들이다. 에너지공급업체의 이미지에 걸맞게 사업명칭과 내용 자체에 따뜻한 에너지 공기업의 이미지를 담고 있는 것이다.

업과의 연계성을 강조한 가스공사의 지역밀착형 상생사업 로고. 사진. 한국가스공사

열효율 개선사업은 10년째 이어오고 있는 가스공사의 대표적 사회적 기여활동이다. 노후가구와 시설의 도배와 장판, 단열, 창호, 전구교체 등을 통한 에너지 효율화 사업이 주축이다. 전국적으로 실시되던 이 사업은 지난해부터 대구 경북과 제주로 압축하되 지원규모를 늘려 지역밀착형 사회가치 구현사업의 상징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 됐다.

연료전지 설치작업은 가스공사의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사업으로 대구 경북지역 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2016년 시범실시한 이 사업은 사회복지 시설의 온수사용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올해에는 대구와 경북지역 3개소의 신청을 받아 진행중이다.

국제적으로 자원을 개발하고 에너지를 수급하는 가스공사로서 해외 사업장 역시 현지 주민과의 접점확대를 주요한 사회가치 구현활동으로 꼽고 있다. 해외사업 수행지역인 우즈벡과 모잠비크 사업이 대표적인데 우즈베키스탄의 심장병 어린이를 국내에 초청,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고, 분당 서울대병원 의료봉사단의 현지 봉사활동을 도우며 사업 대상지역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있다. 가스전이 발견돼 사업을 본격화 하고있는 모잠비크에서는 기술학교 지원사업을 펼친다. 2013년부터 모잠비크 수도 인근에 초등학교를 설립 운영하고 있으며, 중고등학교 직업훈련교실을 지원해 졸업생에게는 취업도 지원한다.

2019년 8월 복지관에 실버식당을 열어 임직원들이 삼계탕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한국가스공사

지난 여름 대구지역은 물론 전국 언론으로부터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던 쪽방촌 여름나기 사업은 혹서기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해 에너지 키트를 제공하고 쿨루프를 시공하는 주거환경 개선활동이다. 임직원과 노조까지 나선 이 사업의 지원대상은 대구 이외의 지역까지 포함해 모두 6천명에 달한다. 혹한기에는 난방비도 지원한다. 지난 2015년부터 대구 쪽방촌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혹서 혹한기 지원사업에는 쪽방 주민들의 사회적응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해 소외계층 주민들의 자활도 돕고 있다.

가스공사 임직원들이 쪽방촌 여름나기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 한국가스공사

#소외계층에 집중

쪽방촌 여름나기 사업이나 혹한기 지원활동(1사 1희망촌)은 소외계층을 위한 가스공사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다. 취약계층에 집중하면서 지역주민과의 접점을 넓혀나가고 있는 사회적 기여활동으로는 한부모 자녀 돌봄과 미혼모 가정 지원, 행복둥지 주거안정, 어르신 실버카트 지원, 온누리 중증환아 의료지원, R-BANK 보조기구 활동 등이 있다.

한부모 돌봄 사업은 취약계층 자녀의 방과후 돌봄과 교육을 통해 양육비 부담을 줄이고 있으며 사회복지 시설과 종합 사회복지관이 직접적인 지원대상이다. ’KOGAS 도담도담교실‘이란 이름으로 진행되는 미취학아동 돌봄 서비스는 주야간 이루어지며 취학아동을 위해서는 학업과 진로교육을 실시하고 부모와 자녀를 위한 캠프도 지원한다.

행복둥지 주거안정사업은 동구청 관내 폐가를 리모델링 한 뒤 저소득층에게 무상임대하는 사업으로 지난 3년간 모두 21가구의 입주를 도왔다. 어르신 실버카트 지원사업은 대구시 거주 70세이상 시니어 분들에게 보행기(카트)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2017년부터 시작됐는데 올해말까지 계획대로 진행되면 대구지역 어르신의 약 30%인 5천명에게 보행기(카트)를 지원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저소득층을 위한 지원 사업은 미혼모와 다문화가정의 자녀 및 미숙아를 대상으로 한 중증환아 지원사업과 R-BANK 보조기구 사업이 대표적이다. R-BANK사업은 저소득층의 거동불편 중증 장애아동의 성장 맞춤형 재활 보조기구를 지원하고, 장애인을 직접 찾아가서 무료로 진료하는 활동이다. 재활과 재활용의 영어 두문자(R)을 딴 사업명인데 장애아동의 성장으로 맞지 않게 된 재활 보조기구를 수리한 후 신규 수혜자에게 재지원하고 고가의 장애보조기구를 지급하는 한편 수술이 필요한 환자의 진료비를 지원한다.

행복둥지 입주식. 사진. 한국가스공사

#주목받는 일자리 창출사업

가스공사의 사회적 기여활동 중 일자리 창출로 연결되는 사업들이 주목된다. 공공기관에 대한 정부의 정책방향이 일자리 창출 지원으로 집중되면서 기존 사업중에도 일자리 쪽으로 방향을 잡아 나가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 건축 아카데미사업과 어르신 일자리 창출사업이 있으며 다문화가정과 미혼모 지원사업이 일자리와 연계된다.

건축 아카데미 사업은 노숙인의 일자리를 마련하기 위한 건설기술 무료교육 사업으로 노숙인과 쪽방 거주민이 대상이다. 이들은 도배와 장판·도장·목공 등 기술을 익혀 가스공사의 대표적 사회 기여사업인 열효율 개선사업과 쪽방촌 여름나기 사업현장에 투입된다.

온누리 시니어 아카데미란 이름의 어르신 일자리 창출 사업은 이름처럼 대구 광역시내 시니어클럽소속 60세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청소, 소독, 봉제기술을 익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이렇게 기술을 배운 어르신들은 가스공사에서 운영하는 장난감도서관 현장에서 소독과 청소 등 업무를 수행하고, 도서관에서 필요한 물품을 제작한다.

#기여사업은 지역사회와 함께

대구지역으로 본사를 이전한 후 사회적 기여활동에 대한 가스공사의 최대 관심사중 하나는 지역주민의 희망사업이었다. 전국 사업장을 가진 공기업 입장에서 그동안 전국적으로 펼쳐온 사업들이 있지만 본사를 지역으로 이전한만큼 지역현안을 우선 대상으로 꼽은 것이다. 지난 5년여 진행하고 있는 상당수 사회적 기여활동이 대구시, 동구청과 연계된 이유다.

대구지역에 소재한 다양한 사회단체와의 협력도 가스공사 사회적 기여사업의 특징이다. 쪽방촌 여름나기 프로젝트와 취약계층 간이소화기 보급 사업, 1사1희망촌 사업은 한국에너지재단 및 전국쪽방촌상담소와 직간접 연계해 활동중이다. 모잠비크 기술학교 사업은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와, 어르신 일자리 창출사업은 사회복지시설인 시니어클럽과 각각 협력체제를 갖추고 있다.

분당 서울대 병원과 경북대병원은 우즈벡 심장병 환아초청 수술활동과 R-BANK 보조기구 지원사업을, 대구경북 해비타트와는 행복둥지 주거안정 디딤돌 사업, 대구사회복지협의회는 열효율 개선사업과 연료전지설치 사업을 함께한다.

주목되는 지역사회와의 협업시스템에는 시민참여 아이디어 프로세스를 빼놓을 수 없다. 이 역시 대구사회복지협의회와 진행하고 있는데 사회공헌 사업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시민들의 우수 아이디어를 신청받아 현장에 적용하는 프로젝트다. 1차 서류심사를 통해 선발된 아이디어에 사내 임직원의 의견을 더해 최종 선발하는 형식으로 지난해의 경우 응모 아이디어중 1차를 통과한 14개 사업을 대상으로 사내심사를 거쳤다. 간이소화기 보급사업과 한부모 자녀 돌봄 교육사업이 최종 실행대상 사업으로 결정돼 지난해와 올해 주요 사업이 됐다. 쪽방촌 여름나기 사업은 간이소화기 보급과정에서 파생한 사업으로 사실상 지역주민들의 아이디어다. 내년에는 대구시와 협업하여 친환경에너지 차량을 활용한 장애인 이동권 확보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2019년 6월 발표된 경영평가 사회적 가치부분에서 최고의 평가등급을 받았다. 종합등급도 지난해보다 향상되었다. 지역주민들의 호응도 조사는 전국 최고수준의 평점이다.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가스공사의 사회적 기여활동은 현재보다 미래를 더욱 주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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