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장관.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꼰블리] 종일 쏟아지는 뉴스는 조국, 정치 현안 외에는 보이는 게 없습니다. 북미협상에 대한 기대감과 관심으로 가득할 만한 시기이기도 하고 그렇게 시끄럽던 일본과 아베도 묻혀버렸습니다. 자연히 일본 불매에 대한 의식도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언론은 의식적으로 중요한 것을 따라 시선을 움직이고 언론의 시선에 따라 뉴스 집중 현상이 생기며 언론에서 쏟아내는 정보의 홍수 속에 각 분야별 주요 정보를 통한 어젠다는 무너지고 정보의 홍수 속에 진보와 보수 진영논리만 남아 뉴스를 접하는 독자들은 허우적거립니다. 이쯤 되면 무엇이 진실인지 중요하지 않아졌습니다. 내 편이 아니면 적으로 양분된 정치권의 진영논리를 모든 국민에게 세뇌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언론입니다. 

진실확인자라는 소명은 어디론가 던져버리고 어떤 언론이든 출처도 불분명한 정보를 토대로 민감한 뉴스를 보도하면 대중에게 빠르게 전달되고, 그 뉴스가 포털의 실시간 검색을 장악하면 그때부터 사실확인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실 확인 자체가 어려워서 엄두가 나지 않는 사실에 대해서 누가 그랬다는 식의 뉴스가 덧칠되고 최초 보도 당시 불분명했던 정보 출처는 아랑곳하지 않고 실시간 검색어를 지배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사실 확인 없이 따라갑니다. 인용 보도라는 책임회피와 보험성 핑계를 대면서... 결국, 무엇이 더 중요한지, 무엇이 더 진실에 가까운지 알려주는 기능의 언론은 사라지고 누군가 대중에게 던지는 뉴스를 어떤 의도가 있는지도 모르고  따라가는 언론만 잔뜩인 세상입니다. 언론 스스로가 개혁의 대상이라고 스스로 인정하는 격입니다. 여기에 정보의 유통 사업자인 포털도 자유롭지 못합니다. 진영을 떠나 실시간 검색어(실검) 폐지를 주장하는 정치권의 주장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저 유통만 할 뿐이라고 말하기에는 사회적 책임의 무게가 무겁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불확실성이 많은 경제 현안에 대한 뉴스와 질의가 넘쳐나야 하는 시기가 맞습니다. 일본과 진행 중인 분쟁 문제가 어디까지 확산이 되는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이 여럿 연관된 문제입니다. 대기업 여러 곳이 연관된 것은 이미 총수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관련 기업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정부도 국민도 관심 밖으로 멀어진것 같아 안타깝다. 그렇지만 생존이 걸린 만큼 대안을 찾고, 만들고있다"라고 말합니다. 한때 언론에서 가장 많이 다루던 불화수소 대체 문제는 어디까지 진전이 있는지, 일본과의 협상은 진전이 있는 것인지, 아프리카돼지 열병이 어디까지 확산하고 돼지고기 판매가격 인상이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부동산 문제,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DLF 사태의 진행상태를 비롯해 다뤄야 할 이슈는 넘쳐나는데, 국회 대정부질문도 조국 외엔 아무것도 들리지 않습니다. 모든 언론사의 화력은 조국과 정치에 몰려있습니다. 모든 국민의 시선도 조국에 머물기를 바라면서...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내놓은 '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 발표 3개월 경과 관련 입장문'에서 "일본 정부의 수출허가 건수를 보면 3개 품목에 대한 대한국 수출허가가 매우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산업부 입장문을 요약하면 "수출허가 '찔끔’ 내줬지만, 여전히 매우 제한적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엄중한 현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해당 기업에 몸 담고 있지 않아도 고민스럽습니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이 땅에 발붙이고 사는 한 어쩔 수 없다지만 어떻게 극복하는가를 고민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요즘 자꾸만 머릿속에 영화의 대사 한마디가 떠오릅니다.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곡성이 남긴  ‘뭣이 중헌디? 뭣이 중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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