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LH공사는 강남구 소재 LH서울지역본부에서 9월 30일 ‘인공지능 서비스’관련 업무협약식을 맺었다. SK텔레콤 이준호 SV추진그룹장(왼쪽)-LH공사 주거복지본부장 백경훈 이사(가운데)-행복한에코폰 나양원 상임이사(오른쪽). SK텔레콤 제공.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이 복지 서비스에도 활용되면서 기술 발전의 바람직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SK텔레콤이 LH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LH임대단지 내 독거 노년층 및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AI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실제 사용 만족도가 높아 현재 9개 지자체에 도입할 예정이다.

SK텔레콤과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LH공사), 행복한에코폰은 AI 돌봄 서비스를 서울 강북구 번동 250세대, 노원구 중계동 LH임대단지 250 세대 등 총 500세대를 대상으로 시범 제공한다고 1일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 중구 수하동에서 진행된 SKT ‘행복커뮤니티-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기자설명회에서는 AI 돌봄 서비스의 시범 운영 결과에 대해 발표했다. 이준호 SKT 이노베이션센터 그룹장, 박철흥 LH 주거자산관리처장, 윤정혜 CHA의과학대학교 상담심리학과 부교수가 참석했다.

이준호 SKT SV이노베이션센터 그룹장이 1일 오전 기자설명회에서 AI돌봄 서비스 만족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정혜원 기자

이번 SKT-LH공사 간 협업을 계기로 LH공사의 사회복지관∙관리사무소 등 주거복지 인프라와 AI돌봄 서비스가 결합하면 독거 노년층의 고독사 및 복지 수요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처가 가능하다. 특히 LH공사는 향후 영구임대단지 내 사회복지관에 취약계층을 위한 노인전문상담사를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혀 서비스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서비스 사업에 드는 비용 부담이 문제다. 총 예산 30억으로 집행된 AI돌봄 서비스는 현재 “SKT와 LH가 비용을 절반씩 부담하며, 이미 LH는 AI스피커를 고정자산으로 구입했다”고 LH 박철흥 처장이 밝혔다.

이어 박 처장은 “ 현재 임대주택 가구의 약 30%가 65세 이상의 독거 어르신 가구다. 고민이 많았는데, AI돌봄 서비스를 도입하게 되면 우리나라 주거 복지 공동주택 문화의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서비스 및 SKT와의 협업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취약계층의 경우 이용료가 부담될 수 있는데 서비스 확대시 비용을 어떻게 부담하게 되는가? 질문에 이준호 그룹장은 “취약계층의 이용료를 SKT가 1년 간 대납할 계획이며 이후에는 LH가 부담한다”고 답변했다. 이 그룹장은 추후 지자체나 정부와 협업하게 될 경우 비용 부담은 더 줄어들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준호 그룹장은 비용 부담과 관련, 미디어SR에 “취약계층은 인터넷 망부터 구축해드려야 한다. 그 작업에 사실 비용이 제일 많이 드는데 SK 사회적 기업인 행복한에코폰이 망 구축을 원가로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후 행복한에코폰은 임대단지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하고,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보완‧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해당 데이터가 축적될 경우 정부의 복지 관련 정책에도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설명회에서 지난 6개월간 전국의 8개 지자체와 AI 돌봄 서비스 시범 사업을 시행해왔으며, 이날 설명회에서 발표한 시범 운영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50대부터 90대까지 높은 사용률을 보였고, 학력과 상관없이 인공지능 스피커를 편리하게 이용했다. (1779명, 6월1일~7월31일 간 이용자 대상)

AI돌봄 서비스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서비스는 ‘두뇌톡톡’이다. SK텔레콤과 서울대 의과대학 이준영 교수 연구팀이 협력해 개발한 인지 능력 강화 훈련 프로그램이다. 치매 예방 효과가 있으며 국내에서 최초로 음성기반 AI서비스로 구현했다.

이준호 그룹장은 “노년층의 외로움과 고독감은 전세계적인 문제다. 이에 문제의식을 갖고 출발했는데, AI돌봄 서비스로 외로움은 어느 정도 해결했지만 어르신들이 치매 우려가 많아 서비스를 특화했다”며 서비스 기획과 개발 과정을 설명했다.

이처럼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는 독거 어르신의 외로움을 달래는 ‘친구’에서, 치매 예방 및 복약 지도 등을 수행하는 ‘어르신 건강 지킴이’로 발전, 기술발전의 바람직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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