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제2부평공장 건물 앞. 사진. 박세아 기자

[미디어SR 정혜원, 박세아 기자] 이미 정부가 8100억원을 투입했지만 한국GM은 올해도 적자다. 노조 측은 지난 20일부터 부분 파업에 돌입, 자사 제품 불매운동을 검토할 정도로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노조 측의 파업 배경과 진행 상황을 전국금속노조 한국GM지부 정해철 정책기획실장에게 들었다. 

27일 오후 1시, 인천 부평구 청천동 제2부평공장 노동조합 사무실에서 만난 정해철 정책실장은 말문을 떼면서부터 불만을 토로했다.

“임금 인상은 부수적인 요구 사항이지, 가장 중요한 것은 고용생존권 보장”이라며 부평제2공장에 생산 물량을 배정하지 않는 사측을 비판했다. 이어 그는 지난 5일 줄리언 블리셋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부평 제2공장을 부평 1공장과 통합 운영할 것이라 밝혔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결국 생산 물량을 배정하지 않은 이유 아니냐”고 되물었다.

현재 한국GM 노사 간 협상은 9차례 진행됐지만 지난 19일 9차 협상 결렬 시 사측의 입장에 노조는 오히려 모욕이라며 반발했다. 정해철 정책실장은 “사측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강대강 대치가 계속될 것”이라며, “사실상 (GM)본사가 수익성 개선을 고려하지 않으면 한국GM은 미래가 없다”고 답변했다. 

다음은 전국금속노조 한국 GM 지부 정해철 정책기획실장과 인터뷰 내용이다.  

전국금속노조 한국GM지부 정해철 정책기획실장. 사진. 정혜원 기자

Q. 사측에 정확히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가?
A. “가장 중요한 것은 부평2공장에 생산 물량을 배정받는 것이다. 한국GM은 완성차의 품질이나 임금레벨, 생산성으로 봤을 때 좋은 여건을 갖춘 곳이다. 부평2공장에 2022년 이후에도 물량을 배정한다는 약속으로 고용생존권을 지켜줬으면 좋겠다.”

Q. 한국GM은 긴급 자금 8100억원을 투입받았음에도 올해 다시 8400억원 적자다. 근본적인 적자의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미국에서 비싼 부품을 사오면서 한국에서 수출하는 완성차의 가격은 낮은 게 문제다. 사실 이미 적자를 줄일 수 있는 구조라고 생각한다. 수익성 개선을 하지 않는 이상 한국 GM은 나아질 수가 없다. 현재 한국GM은 장기적인 비전이 없어 미래가 불투명하다. 호주의 GM처럼 생산기지화 되면 중요한 지적재산권은 다 뺏기게 될 것이다.”

Q. 일각에서는 파업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다며 노조의 투쟁 전략에 대해 비판한다. 
A. “분명 영향이 있을 것이라 보기는 한다. 하지만 어차피 국내 시장점유율은 6, 7%밖에 안되고 애초에 내수시장은 적자와 직결된 문제는 아니다.” 

Q. 임금 인상 요구가 지나치다고 비판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A. “임금 인상은 부수적인 사안이지만 팀장급 이상은 회사가 손실을 봤어도 성과급을 받았다. 더군다나 우리는 이미 지난해 임금 동결과 희망퇴직 등 상생을 위해 희생을 한 상태다. 우리가 요구하는 성과급은 팀장급이 받은 것과 동일하다. 왜 우리만 희생을 강요당하는지 묻고 싶다.”

한국GM사측은 노조 측 입장에 대해 미디어SR에 "이미 부평 1공장에서 생산중인 물량의 일부를 부평2공장에 넘겨주기로 한 상태“라고 부정하며 ”(노조가 말한)생존권 투쟁은 과도한 주장“이라며 일축했다. 앞으로의 협의 과정을 어떻게 예상하는지에 대해 묻자 한국GM 사측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회사가 약자”라며 “(노조가) 타협점을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한 합의점에 이를 수 있도록 대화를 해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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