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SR 이승균 기자] 지배구조 개선 표방 사모펀드 KCGI가 대림그룹의 지주사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32.6%를 취득해 2대 주주에 올랐다.
 
27일 대림산업과 통일과나눔재단 등에 따르면 KCGI는 통일과나눔 재단이 보유한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32.64%(343만 7348주)를 1천 200억원에 매수했다.
 
해당 지분은 2016년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이 기부한 지분으로 통일과나눔 재단은 해당 지분 배당 수익을 바탕으로 통일 관련 공익 사업을 펼쳐왔다.
 
그러나 재단은 관련 법령에 따라 32.6% 지분 중 10%를 제외한 22.6%에 대한 증여세 약 600억원 가량(취득가액 기준)을 내야 해 처분에 고심해왔다. 3년 이내 매각하면 세금을 면제받는다.
 
이에 지난 10일 무렵부터 삼정KPMG를 매각 자문사로 선정해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전략 인수 의향서를 접수해왔다. 실제 인수 의향서를 낸 곳은 6곳으로 KCGI가 가장 높은 인수가액을 써내 낙찰됐다.
 
대한항공의 지주사 한진칼 지분 확보 당시 경영 참여 목적을 분명히 밝힌 만큼 이번 KCGI의 인수 배경을 두고도 갖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대림산업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지분 이전 이후 오랜 기간이 흘렀으나 여전히 1대 주주 지분 비율이 높아 별도 입장을 낼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3월 31일 기준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은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이 52.3%, 대림문화재단 6.2%, 대림학원 2.7% 등 특수관계인 합산 62.3%를 보유하고 있다.
 
과거 한진칼 투자 당시에는 고 조양호 회장의 지분은 17.84%, 조원태, 조현아 등 일가족 지분을 합산해도 28.93%에 불과해 KCGI 측의 지배구조 개선이나 배당 확대 등 요구가 가능했다.
 
반면, 대림코퍼레이션은 특수관계인 지분 비율이 상당해 공격적인 경영 참여 선언보다는 재무적 투자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미디어SR "지분 취득 이후 별도 자료를 낼 것(KCGI)으로 알고 있다"고 밝힌 만큼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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