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들은 대부분 공익법인을 두고 있습니다. 문화, 예술, 장학,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익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동시에 기업이 출연한 막대한 자산을 이용해 총수일가 지배력 확대에 이용하거나 사익편취에 이용되고 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반대로 오랜 기간 특정 분야에서 진정성을 갖고 활동해 존경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미디어SR은 기업집단 소속 주요 공익법인의 운영 현황, 공익사업의 기준, 투명성, 지배구조와 재무적 측면 등 다양한 방면에서 심도 있게 살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지난 4월 23일 제 19회 우정선행상 시상식에 참석한 이웅열 이사장(좌). (사진. 오운문화재단)

코오롱그룹의 공익법인은 오운문화재단과 재단법인 ‘꽃과 어린왕자’ 둘이다. 

오운문화재단은 1981년 코오롱그룹 창업주인 이원만 선대 회장의 출자로 설립된 학술·장학 재단으로, 4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니고 있다. 재단은 지난해 계열사로부터 3억 7568만원의 수익을 통해 2억 6966억원의 비용을 지출했다. 

오운문화재단의 주요 활동은 청소년수련원 보람원 운영을 주축으로 성적 우수 학생에 대한 장학금 지급과 우정선행상 시상이다. 인간과 자연, 공동체 생활을 통한 지혜, 참다운 인간애 양성을 목표하고 있는 청소년 수련원 운영 사업은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의 준회원자격을 확보, 청소년 전문재단으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갖췄다는 평이다. 

오운문화재단의 두드러진 활동은 우정선행상이다. 고 이동찬 명예회장의 호를 딴 우정선행상은 정도를 지키면서도 여유롭고 풍요로운 인간 본성을 실천하는 선행자를 찾아 시상하는 사업으로 ‘살맛 나는 세상’이란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다. 

살맛나는 세상은 선행과 미담 전문 사이트로 사례를 제보받아 공유하며 선발된 사례들을 격월 잡지로 발행하는 미담공유지의 이름이기도 하다. 오운재단은 소개된 사례중 사회 저명인사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심사와 실태조사를 거쳐 매년 4월 시상식을 갖는다. 19회인 올해 시상식에는 대상과 본상 등으로 5명의 개인 선행자와 장남감 병원이 선정됐다. 최고상을 받은 지장우씨는 보육원에서 자라 대학졸업 후 무역선에서 일하면서 11년간 모은 돈으로 2017년 휴대폰 수리전문점을 낸 뒤 같은 처지의 보육원 출신 후배들의 사회진출을 돕고 있다. 

오운문화재단 이사장은 이웅렬 전 코오롱 회장이 맡고 있다. 이사회는 대부분 코오롱 그룹 전현직 임원으로 그룹과 밀접한 인적 협업체제를 이루고 있다. 김동수 오운문화재단 대표는 코오롱 계열사인 스위트밀, 덕평랜드의 대표이사를 역임한 전 코오롱 전무다. 

총자산 52억원의 재단법인 꽃과 어린왕자는 재단의 이름처럼 꽃을 돌보던 어린왕자의 마음으로 어린이들을 돌보고 그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주는 사업을 진행중이다. 재단 이사장은 이웅렬 전회장의 부인인 서창희여사다. 

꽃과 어린왕자의 주력사업은 에코롱롱 프로그램과 어린이 드림캠프다. 에코롱롱 프로그램은 ‘찾아가는 에너지 학교 에코 롱롱’과 친환경 에너지 창작소 ‘에코 롱롱 큐브’다. 에코 롱롱은 교육차량이 현장을 찾아 친환경 에너지에 대해 체험 교육을 제공하고 에코 롱롱 큐브는 친환경 에너지를 만드는 원리를 익히고, 에너지원에 대한 상상력과 창의성을 키워주는 전시체험 공간이다. 사업에서 알 수 있듯 환경파괴와 지구 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한 청소년 대상 활동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초등학생에 대한 장학금 지급과 이들을 대상으로 한 어린이드림캠프도 같은 맥락이다. 

재단 이사회는 사업내용에 맞게 환경 분야 전문가들을 주축으로 하고 있다. 하지원 이사는 에코맘코리아 대표이며 이재영 이사는 국립공주대 환경교육과 교수 출신이다. 이밖에 양옥경 이화여대 사회복지대학원 원장, 영화배우 권상우씨 등이 이사회를 이룬다. 

재단은 총자산 100억원이 안 되는 규모임에도 총자산의 6.32%를 공익사업에 지출하는 등 정부의 공익성기준에서도 우수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사업의 정성적 성과 목표도 비교적 명확하게 수립하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지원하면서 그 아이들이 우수한 학업 성적을 유지해 목표로 하는 고등교육에 진학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면서 " 미래 에너지 소비의 주체가 될 아이들에게 친환경 에너지 교육 체험의 기회를 제공해 향후 친환경과 관련한 분야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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