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우리금융 제2사옥 예정 빌딩, (오른쪽) 우리은행 본점. 제공 : 네이버 로드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우리은행이 대만 푸본금융그룹에 우리금융 주식 4%를 매각하면서 우리카드 지주사 편입 과정에서 불거진 오버행 우려를 일부 덜어냈다.

우리금융그룹은 26일 대만 푸본금융그룹 자회사인 푸본생명에 우리은행이 보유 중인 우리금융 지분 5.83% 중 4%를 주당 12408원에 매각했다고 25일 밝혔다. 

우리금융은 지난 6월 21일 현금과 신주 발행 50대 50 비율로 우리은행으로부터 우리카드 지분을 사들여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을 밝혔는데, 이 과정에서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이슈가 발생할 우려가 제기됐다. 

금융지주회사법상 은행은 지주사로부터 받은 주식을 6개월 이내에 매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이 처분해야 하는 우리금융 주식은 4210만 3377주로, 현 우리금융 총 발행주식의 5.83% 수준이다. 

이에 우리은행은 블록딜 구조로 오버행 이슈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장기 투자자인 푸본생명에 우리금융 지분을 매각함으로써 향후 주가 상승과 자본 비율 개선 효과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미디어SR에 "오버행은 DLF와는 별개 이슈로, 6개월 내 처분 요건이 있었던 자사주 중 나머지 1.83%도 해외 장기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유사한 형태의 매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최근 이슈가 된 DLF 사태는 투자자의 최종 손실 규모가 표면화되고 있고 회사가 적극적 대응방침을 세우고 있어 관련 불확실성이 추가로 확대되는 국면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우리은행은 우리금융 잔여 지분 1.83%에 대해서도 빠른 시일 내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잔여 지분 매각을 위해 골드만삭스를 자문사로 하여 중동 지역 국부펀드 투자 유치 방안을 논의 중이며, 중장기 투자자를 대상으로 10월 유럽과 북미지역의 IR도 계획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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