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SR 이승균 기자] 신약 임상 실험 결론 도출에 실패한 헬릭스미스가 이틀 연속 하한가를 맞았다. 제2의 신라젠 사태가 재연되고 있어 소액주주를 중심으로 피해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3일 임상 중단 공시를 한 헬릭스미스는 2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맞았다. 이틀간 증발한 시가총액은 1조 8634억원으로 코스닥 순위는 2위에서 9위로 급락했다.
 
헬릭스미스는 지난 23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당뇨병성신경병증 치료제 후보물질 엔젠시스의 글로벌 임상 3상에서 일부 환자가 위약과 약물을 혼용했을 가능성이 있어 별도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는 2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임상 결과 도출이 지연될 것뿐"이라고 해명하고 재 임상 돌입하겠다고 밝혔으나 투자자 심리는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늘 26일도 장 시작과 동시에 5%대 낙폭한 상태에서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헬릭스미스 주가 급락 사태에서도 신라젠과 유사하게 소액주주를 중심으로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앞서 23일 임상 3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외국인은 전 5거래일 363억원어치를 순매도 했다. 기관에서도 두 번째로 매도세를 보였다.
 
공매도 논란도 뜨겁다. 회사 측의 임상 실패 발표 전 헬릭스미스 공매도 규모는 하루 200억원 대 육박했다. 전체 거래량의 30%에 가깝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되어 우선 빌려 팔고 주가 하락 이후 매수해 청산하는 거래다.
 
23일 3상 중단 공시 전 5거래일 공매도 잔고 물량은 지난달 초보다 2배가량 증가했다. 대량 잔고 발생 계좌는 멜릴린치,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등 대부분 외국인에게서 나왔다. 외국인은 3상 실패에 배팅한 셈이다.
 
반면, 외국인의 투매와 공매도를 떠안은 것은 개인이다. 지난주 개인은 코스닥 종목에서 가장 많은 496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임상 성공에 한 표를 던진 것이다. 이렇듯 기관과 외국인의 움직임이 공시를 앞서고 있어 사전 정보 유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1500억원대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도 소액주주의 비율은 85%에 육박했다. 현재 시가가 발행가를 크게 밑돌고 있어 대부분의 피해는 고스란히 개인투자자가 떠안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시장에서는 헬릭스미스 단일 종목 소액주주의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헬릭스미스 2번 연속 하한가로 개인의 담보비율 급락이 예상된다. 신라젠 때도 고점 대비 85% 하락했다. 소액 주주 입장에서 버티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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