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픽사베이

[미디어SR 꼰블리] 

친한 후배가 이직에 대한 고민 상담을 해왔습니다. 상황을 들어보니 이직을 하기는 해야겠습니다. 그런데 경력도 훌륭하고 능력도 훌륭한 후배에게 갖출 건 다 갖춘 거 같은데 창업을 하지 그러냐 하며 현실적인 조언을 했습니다. 진지하게 듣던 후배는 아직 창업은 아니고 조금 더 준비해서 하는 것으로 하고 이직 쪽으로 계획을 세웁니다. 정이 많이 가는 후배인지라 한마디 더 보탰습니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창업 하는 것이 나을 거라고. 창업해보면 알겠지만, 사업을 한다는 것은 종류와 업종을 떠나 쉽지 않습니다. 창업하면 세상의 모든 사업자가 존경의 대상이 됩니다. 사업을 한다는 것 자체가 간단한 일이 아닌 것을 온몸으로 부딪혀 보면 알게 됩니다.

많은 것을 갖춘 사람이 창업한다고 해서 꽃길만 걷는 것은 아닙니다. 힘든 일의 연속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조직 안에서 하는 일도 비슷합니다. 한 가지 다른 것은 실패의 부담을 가지지 않는다는 것인데, 성공의 과실도 자신의 것이 아닙니다. 청춘의 시기가 언제까지 이어지지 않습니다. 다른 관점으로 보면 가장 경쟁력이 있는 시기가 지나서 창업하는 것은 기름을 들고 불 속으로 뛰어드는 것과 같습니다. 준비가 충분해지는 시기는 영원히 오지 않습니다. 조직 안에서 아무리 큰 경험을 쌓은들 그것은 조직 안에서의 경험입니다. 직접 창업 전선에 뛰어들면 경험을 충분하게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갖출 걸 갖춘 조직에서 하는 것과 맨땅에서 해야 하는 것이 다릅니다. 결국 조직의 뒷배를 기대서 하는 경험은 그저 경험일 뿐 그걸 큰 경험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어떤 길을 결정해도 사실 정답이 없습니다. 어떤 길을 걷는 것이 더 나은 길인지 누구도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자신이 어떤 것을 더 크게 보는지 관점에 따라 다릅니다. 나의 길을 가겠다는 방향도, 조직 안에서 최대한 도전을 해보겠다는 방향도 무엇이 맞는 것인지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나 알게 될 것입니다. 시간이 한참 흐르고 난 뒤에는 지나간 시간에 안도의 한숨을 쉴지, 후회할지 누구도 모르는 일입니다. 한가지 변하지 않는 것은 시간은 흐르고 있고 기회는 항상 주변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회라는 것이 지나간 뒤에야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신중한 것은 좋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선택의 폭이 줄어듭니다.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창업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역동적인 산업을 경험한 후배가 어떤 결정을 해도 응원하겠지만 과하지도 않고 더하지도 않게 자신을 냉정하게 평가하는 시간을 가지길 권합니다. 동종 산업에서 지금 자신보다 훌륭하게 준비한 상태에서 창업한 사람이 몇이나 있는지, 그들과 지금 자신의 위치는 얼마나 달라졌는지 앞서 창업한 이들에 대한 연구가 필요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충분하게 준비된 상태는 영원히 없습니다.

기회가 항상 있는 것은 아닙니다. 중국의 시인 도연명은 청년은 두 번 오지 않고 하루는 다시 새벽이 없다. 때를 놓치지 말고 부지런히 힘써라. 라고 때를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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