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연말 가요 시상식 '2019 MAMA' 로고. 사진. Mnet 제공

[미디어SR 김예슬 기자] Mnet이 연말 가요 시상식 'MAMA 2019'의 일본 단일 개최를 발표한 가운데, 이에 대한 시선이 곱지 못하다. 여론과 가요계 모두 당황스러워 하는 모양새다.

24일 Mnet 측은 "음악 시상식 'Mnet Asian Music Awards'(이하 MAMA)를 오는 12월 4일 일본 나고야 돔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앞서 Mnet은 지난 2009년 연말 시상식의 브랜드 네임을 'MAMA'로 개칭한 이후 2010년부터 해외에서의 개최를 타진해왔다. 마카오, 싱가포르, 홍콩 등지에서 'MAMA' 시상식을 개최하던 Mnet은 2017년을 기점으로 일본, 홍콩을 중심으로 3개 국가에 걸쳐 시상식을 진행했다.

다만 올해에는 제동이 걸렸다. 홍콩이 올해 6월부터 중국의 범죄인 인도법에 반발, 대규모 시위를 현재까지도 이어가고 있고 일본과는 무역 분쟁이 벌어져 양국 갈등이 심화된 상황. 이에 Mnet 측도 'MAMA'의 개최지 발표를 차일피일 미뤄왔다.

장고하던 Mnet의 선택은 결국 일본이다. Mnet 측은 이에 대해 "한일 관계 경색으로 개최지 선정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있었지만 정치 이슈와 별개로 민간 문화 교류는 계속 되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었다"고 강조했다.

"'MAMA'가 CJ의 문화 사업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뚝심 있는 투자의 결과물로 단순 연말 음악 시상식을 넘어 전세계 음악 팬들이 즐기는 최대 음악 축제이자 음악인들의 글로벌 소통 창구로서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는 만큼, 나고야 돔 개최를 통해 'MAMA'를 다시 한 번 아시아 최고 음악 시상식으로서 위상을 각인시킨다"는 게 이번 개최지 결정에 대한 Mnet 측의 설명이다.

지난 해 일본 요코하마에서 개최됐던 '2018 MAMA in Japan' 시상식. 사진. Mnet 제공

여론은 좋지 않다. 한일관계 악화로 인해 양국이 서로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벌이고 있는 현 상황에서 Mnet이 'MAMA'의 일본 개최를 강행하는 것에 불편함을 보이는 의견이 많다.

다수의 네티즌들은 포털 사이트 및 온라인 창구 등을 통해 "한국 시상식을 일본에서 단일 개최한다는 것부터가 어불성설이다", "국민들이 일본에 대한 불매 운동을 벌이고 있는데 문화 교류라는 핑계로 이걸 강행하는 건 국민 정서를 무시하는 행위"라며 Mnet 측에 거센 항의를 보내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나고야 돔이 위치한 일본의 나고야 시에서 국제 예술제가 개최되던 중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 하루 만에 철거된 사실이 재조명되며 가수들의 보이콧을 바라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가수들의 소속사 역시 난처해 하고 있다. 

한 가요 기획사의 관계자는 24일 미디어SR에 "우리 나라의 시상식을 굳이 이 예민한 시기에 일본에서 개최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당황해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직설적으로 불쾌함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8월에 'MAMA'의 개최지에 대한 이슈가 불거졌을 땐 공식 입장을 통해 일본과 홍콩을 보류하고 아시아 전체를 검토 중이라고 했는데 결국 일본으로 정해져 당황스럽다"면서 "당장의 입막음을 위한 답변에 지나지 않은 공식입장인 게 드러나 씁쓸하다. 굳이 이 시점에 일본에서 시상식을 열어야만 하는 의미를 전혀 이해할 수 없다"며 Mnet과 CJ ENM의 행보에 거센 맹공을 가했다.

대다수의 관계자들이 'MAMA'의 일본 개최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 가운데, 어느 관계자는 "무대를 보여줄 수 있는 창구가 절실한 만큼 방송사의 시상식은 결코 무시할 수가 없다. 여론이 어떻든 간에 일단 기회만 있다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라도 잡을 수밖에 없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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