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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SR 김사민 기자] LG화학이 유럽 양극재 생산업체로부터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재료를 대규모로 확보하면서 유럽 배터리 시장 공략에 추진력을 얻게 됐다.

LG화학은 23일 벨기에 유미코아(Umicore)사와 배터리 4대 원재료 중 하나인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2020년부터 총 12만 5천 톤의 양극재를 공급받게 되는데, 이는 무려 100만대 이상의 고성능 전기차(EV, 380km 이상 주행 가능)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양이다.  

LG화학은 현재 구미, 청주 등의 공장에서 양극재를 직접 생산하는 동시에 외부에서도 조달하고 있다. 양극재 공장 신·증설을 통해 내재화 비중을 높이고 있지만 빠르게 확대되는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안정적인 외부 조달 물량의 확보도 시급한 과제였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위치한 한국, 중국에 양극재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유미코아는 세계 최고의 양극재 표면 가공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지난해 약 4조 3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한 유미코아는 2020년 내 폴란드에 양극재 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어 기존 LG화학의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LG화학은 2020년부터 유미코아의 한국 및 중국 공장에서 양극재를 공급받으며, 2021년부터는 계약 물량의 절반 이상을 폴란드 현지에서 바로 공급받을 예정이다.

이에 힘입어 LG화학은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생산 능력을 2018년 말 기준 15GWh에서 2020년까지 4배 이상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LG화학은 유미코아와 배터리 재활용 분야 연구 협력을 이어가며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형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배터리 업계 경쟁력을 좌우하는 안정적인 원재료 확보에 성공하면서 LG화학은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유럽 배터리 시장 확대의 물꼬를 텄다. 

LG화학 관계자는 24일 미디어SR에 "2020년부터 유럽 전기차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이면서 유럽 대부분의 전기차 업체로부터 이미 수주해놓은 물량이 많다"면서 "전체 배터리 생산 능력을 내년 말까지 100GWh 이상 늘릴 계획을 갖고 추가 수급을 위한 사전 준비 차원에서 유미코아와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유럽 배터리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날 LG화학은 전일 대비 1.08%(3500원) 오른 327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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