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OLED 패널 생산 공장. 제공 : LG전자
[미디어SR 이승균 기자] LG전자가 20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삼성전자를 표시 광고법 위반 혐의로 신고했다. SK에 이어 삼성전자와 갈등을 심화하는 양상이다. 이를 두고 전자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누적 적자로 인한 위기감이 불러 일으킨 사태라는 분석이 나온다. 동시에 과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 패널을 두고 여론전을 펼친 전적이 있어 해당 다툼의 2라운드라는 시각이다.
 
이번 사태의 주인공은 삼성전자 TV 주력 디스플레이 패널 QLED와 LG전자의 OLED 패널이다. 최근 LG전자는 경쟁사 삼성전자의 패널 화질을 두고 공격하는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삼성전자도 이에 대응하는 기자 간담회를 여는 등 공세에 대응했다. 이 같은 공방전은 과거 2017년에도 한 차례 있었다.
 
당시 삼성전자는 LG전자의 OLED 패널에 대해 실험 영상을 제작해 경쟁사 LG전자를 간접 공격했다. OLED가 번인과 잔상이 심하다며 실험을 하고 이를 공식 블로그 뉴스룸을 통해 단점을 조목조목 사례를 들어가며 상세히 소개했다. 논란이 일자 삼성전자는 `주력 TV QLED의 장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글`이라고 해명했으나 사실상 경쟁사 LG가 OLED 패널을 이용한 TV를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어 LG를 대놓고 저격한 것과 다름없었다.
 
이 사건 이후 상당한 소비자들이 LG전자의 OLED TV 제품 구매 과정에서 최대 단점으로 번인 현상으로 꼽고 있다. LG전자는 실사용 환경에서는 10년 가까이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며 반박했으나 현재까지도 OLED TV 구매를 꺼리는 첫 이유로 번인 발생 가능성을 꼽는 소비자가 상당할 정도 영향력은 컸었다.
 
LG전자는 삼성전자 QLED TV가 차세대 자발광 TV인 것처럼 광고하는 것은 거짓, 과장 광고에 해당한다는 주장이다. LCD와 메커니즘이 동일해 백라이트가 있어야 함에도 자체 발광하는 상품으로 광고해 소비자가 제품을 자사의 OLED TV와 혼동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에 삼성전자 측은 퀀텀닷 기술을 사용한 삼성전자의 QLED TV는 LCD와 달리 퀀텀닷 입자에 메탈 소재를 입혀 컬러 표현을 극대화한 제품이라며 화질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즉각 자료를 내 "소모적 논쟁을 지속하는 것은 소비자와 시장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라면서 "근거 없는 주장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공세에도 침묵하던 LG전자가 자사 TV의 브랜딩을 위해 경쟁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면서까지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는 배경에는 LG디스플레이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종 업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LG전자는 최근 광저우 OLED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2021년 200만대 이상의 패널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의 LCD 과잉 생산으로 LG디스플레이 수익이 급감한 상태에서 5천명 감원 계획까지 나왔다. OLED 판매 확장이 안 되면 위기 극복이 불가능한 수준이라 모든 옵션을 열어 두고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라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는 LG그룹 영업이익을 책임지는 3대 계열사 중 하나로 2017년까지만 하더라도 2조 4천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올해 2분기 3천687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LG그룹은 지난 16일 정호영 LG화학 사장을 LG디스플레이 사장으로 선임하고 5천명 직원 감원 계획을 밝히는 등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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