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SR 권민수 기자] 누적 작품 수 6만6천 개, 누적 가입자 2200만 명을 보유한 거대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페이지. 지적재산권(IP) 확보를 위해 투자금 1000억원을 마련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콘텐츠 블랙홀'이다. 그런데, 막상 돈이 되는 콘텐츠인 '19금'은 카카오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없다.
리디북스, 레진코믹스 등 타 플랫폼에서 19금으로 유통되는 작품도 카카오페이지에서는 15금이 된다. 출판사들은 19금 콘텐츠에서 적나라한 장면을 도려내거나 하얀색 블러로 가려 수위를 낮춘 뒤 카카오페이지에 공급한다.
이에 이용자들은 감질난다며 "제발 19금 버전을 출시해달라" 애원하는 상황. 일부 독자는 '기다리면 무료' 이용권을 사용해 콘텐츠를 감상하다 중요한(?) 장면이 나오는 화는 19금 콘텐츠를 제공하는 타 플랫폼에서 결제해 보기도 한다.
그러나 카카오페이지는 19금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 없다. 카카오페이지 관계자는 19일 미디어SR에 "수위 높은 콘텐츠보다는 이야기 콘텐츠 자체로 소구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성장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 하에 서비스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 웹툰 플랫폼이 성인 콘텐츠로 상당한 수익을 얻고 있음에도 성인용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는 것은 압도적인 작품 수와 가입자 수를 보유하고 있는 자신감에서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지는 지난 15일 일 거래액 1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카카오페이지 관계자는 "작품을 더 깊이 즐기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19금을 제공하지 않는 것은 카카오페이지의 방침이자 서비스 차별점"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