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SR 권민수 기자] 카카오가 스타트업의 서비스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정관리 어플 '조인'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매드멘쉬는 카카오가 17일 내놓은 '톡캘린더' 서비스가 자사 서비스 '조인-똑똑한약속/일정관리(이하 조인)'와 흡사하다고 18일 주장했다. 매드멘쉬는 2018년 9월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조인은 카카오톡으로 친구와 약속을 공유할 수 있는 기능, 약속 전날에 카카오톡으로 알림을 보내주는 기능 등이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제공. 매드멘쉬

박승현 매드메쉬 대표는 18일 미디어SR에 "조인 서비스에는 비서 기능 '리비'가 있다. 톡캘린더 안에 캐릭터 죠르디가 비서로 있는 콘셉트도 비슷하다"고 강조했다. 

제공. 매드멘쉬

IT 대기업이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베꼈다는 의혹은 올해에만 수차례 제기됐다. 지난 7월 네이버 자회사 라인이 베트남에서 출시한 중고거래 앱 'GET IT'이 국내 스타트업 '당근마켓'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대표적이다.

박 대표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이디어는 공공재이기에 누구나 비슷한 서비스를 생각하고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이 비슷한 수준을 넘어 너무 똑같으면 의심할 수밖에 없다. 두 달 전 SNS 채널을 시작으로 온라인 고객 검증과 마케팅을 시작한 저희의 입장에서는 성공은 둘째고 실패도 하지 못한 채 시장에서 고객들에게 "카카오에 이미 있잖아 이게 다야"한 서비스가 될 것 같아 두렵다"라며 심경을 밝혔다. 

박 대표는 지난 7월 카카오벤처스 관계자를 만나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는데도 불구 9월 갑작스레 비슷한 서비스가 출시돼 당황스럽다고 전했다. 그는 "7월 카카오벤처스와 미팅을 갖고 8월달 지표를 제공하려 했던 상황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 카카오의 정확한 입장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카오 관계자는 "표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조인 서비스 자체도 몰랐고 참고한 적도 없다. 톡캘린더는 카카오가 지난해 7월부터 기획했던 서비스다. 비서 캐릭터로 들어간 '죠르디'는 취준생 콘셉트로 카카오톡에 인턴 비서로 취업했다는 설정을 활용한 것으로 조인과 무관하다. 또, 카카오톡에서 제공하는 일정 관리 서비스인 만큼, 카톡에 자기 일정을 등록하고 알림 받는 것은 당연하고도 기본적인 차원의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벤처스는 카카오와 분리된 계열사이기 때문에 카카오벤처스 사업과 관련해 내용을 공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