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SR 박세아] "최대한 돼지열병 확산을 막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18일 오전 10시 경기도 파주. 구름 한 점 없는 높고 푸른 하늘과 대조적으로 농업기술센터에 마련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안전대책본부는 분주했다.
대책본부가 가동 중인 파주시 농업기술센터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노란색의 작업복을 입은 대책본부직원들이 동분서주하고 있었다.
파주시 김정기 부시장은 대책반 상황을 미디어SR에 설명했다. 안내를 받고 들어간 대책본부 상황실은 오전에 농림축산식품부와 상황대책 회의를 하고 이어 후속회의를 막 끝마친 상태였다.
"파주는 2차로 돼지열병이 발생한 연천과 연결되는 길목이 두 곳이 있어요. 비룡대료와 장남대교에요, 이곳을 출입을 차단하고 5개소의 초소를 추가로 설치해서 소독을 할 예정입니다."
다시 회의에 들어갈 준비를 하는 대책본부의 모습에서 상황의 긴박함을 느낄수 있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바이러스성 출혈 돼지 전염병으로, 감염된 돼지의 분비물 등에 의해 직접 전파된다. 인간에게는 감염되지 않는다. 돼지과에 속하는 동물들에 감염되며 치사율이 거의 100%에 이르기 때문에, 한번 발생할 경우 양돈 산업에 엄청난 피해를 입힌다.
아시아는 그동안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부터 청정지대로 손꼽혀왔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을 시작으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이제 경기도 파주에서 최초로 확진되고 이어 경기도 연천 백학면에서까지 추가 확진되면서 인근 양돈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전국적으로 확산 위기마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연천에서 살처분된 돼지만도 여태까지 확인된 숫자가 4천7백여 마리가 넘는다.
파주군 탄현면 낙하리에 17일 설치된 거점소독시설에는 소독방제복을 입은 경찰과 소독전문인력이 밖에서 긴장된 표정으로 대기하고 있었다.
소독중과 거점소독시설이라는 붉은 고딕체의 글씨가 쓰여진 패널과 대인방역기는 전국 양돈농가를 일순간에 공포에 몰아넣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듯했다.
"어휴, 그게 사람한테 안 옮겨서 그나마 다행이지"
돼지열병이 발생된 직후 설치된 이곳 소독시설에서 진행되는 작업을 보고있던 주민들은 더이상 확산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경찰도 현장을 나와 혹시 모를 소독거부차량이나 예기치 못한 안전위험을 대비해 3교대로 근무를 하는 모습이었다.
아직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있는 그외 지역들도 지방자치단체별로 위기대책반이 가동 중이다. 혹시 모를 확산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미 제주도는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 17일 오후6시부터 다른 시도산 돼지고기의 반입을 전면 금지하고 나섰다.
전국 최대 양돈지역인 충남지역도 도내 유입을 막기 위해 비상대책반을 가동해 차단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파주시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관련해 관계자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감연원인과 경로를 파악 중이다. 확산방지를 위해 지역 축제를 취소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