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SR 이승균 기자] 삼성전자가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에 2년 연속 이름을 올리지 못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S&P다우존스 인덱스와 평가사 로베코샘 올해 평가에서 삼성전자는 월드 지수에서 제외됐다.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는 기업의 환경, 사회 거버넌스(지배구조) 등을 평가하는 대표적 지수다. 국내에서는 한국생산성본부가 지역 파트너로 참여해 코리아 지수 등을 운용하고 있다.
 
지난 13일 한국생산성본부는 다우존스 지속가능 경영지수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는 기업의 환경, 사회, 지배구조 측면 성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지속가능경영 평가 지수로 삼성전자는 국내 기업이 편입되는 월드 지수에서 이름이 빠졌다.
 
일반적으로 DJSI에 편입 하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 전반이 우수하다고 평가된다. 지수는 유동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상위 2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을 대상으로 평가해 점수가 높은 10% 가량을 월드 지수에 편입한다.
 
올해는 삼성전자 외에 삼성증권, 삼성물산, 삼성화재해상보험, 삼성SDI, 삼성전기 등이 월드 지수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DJSI 코리아 항목에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DJSI 코리아 지수는 한국 기업 중 시가총액 200대 기업 상위 30%가 편입되는 지수다.
 
이를 두고 삼성전자는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은 것이 아니라 평가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설문에 응답하지 않았다. 다양한 지수 운용사들이 있으니 꼭 DJSI에 참여할 필요는 없다고 느꼈다.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판단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DJSI 국내 파트너 한국생산성본부가 삼성전자의 설문 응답 없이 삼성전자가 발행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 비재무적 데이터를 토대로 평가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평가에 대응하는 기업이 직접 대응을 안 하더라도 외부 자료를 가지고 평가한다"면서"공식적인 답변은 삼성전자를 통해 확인할 것"을 요구했다.
 
이 같은 기업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평가 기관과 삼성전자의 불협화음은 2018년 삼성전자가 DJSI 지수에서 이름이 제외되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2009년부터 꾸준히 월드 지수에 이름을 올려왔으나 2016년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로 편입이 제외되고 이어 지난해에도 지배구조 평가에 있어 이재용 회장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관여로 사회적 이슈 평가 항목에서 부정적 점수를 받아 지수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DJSI 외에도 삼성전자는 지난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MSCI코리아ESG리더지수에도 제외된 바 있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는 답변 자체가 어렵고 질문지에 대한 가이드가 충분하지 않아 점수 자체를 가늠해 보기 어렵다. 기업 관계자 등이 활용하기 어려운 상태라 평판 이슈가 있음에도 참여하지 않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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