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제공. 금융위원회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금감원이 대규모 손실 사태를 낳은 해외 금리 연계 파생상품(DLF)을 판매한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에 대한 2차 검사에 돌입해 다음 달까지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들 은행이 판매한 DLF는 오는 19일부터 만기가 돌아온다. 

16일 금융권 및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추석 연휴가 끝난 이번주부터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에 검사 인력을 다시 파견해 DLF 판매 관련 추가 검사를 실시한다.

지난달 23일 DLF 주요 판매 창구인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에 대한 합동검사를 시작한 금감원은 추석 연휴 전인 지난주 초까지 1차 검사를 마쳤다. 

금감원은 1차 검사를 통해 독일·영국 등 DLF가 기초 자산으로 삼은 국가의 금리가 하락한 시기에도 상품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은행의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봤다. 또한 내부 의사 결정 과정에서 증권사, 운용사 측에 상품을 주문 제작하는 OEM펀드 여부도 함께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추석 연휴에 휴지기를 갖고 인력을 철수한 금감원은 금주부터 다시 검사 인력을 파견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제재 수위를 확정하기 위한 사실 확인 조사를 이어가기로 했다.

한편 1차 검사를 통해 금감원 분쟁조정 절차를 위한 불완전 판매 관련 현장 실태 조사는 마무리됐지만, 분쟁조정위원회에 바로 해당 안건이 상정되는 것은 아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16일 미디어SR에 "현재 민원 관련해서 현장 조사는 마무리됐지만 아직까지 추가적인 사실 확인 조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 분조위가 언제 열릴 것인지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면서 "다만 분쟁조정 절차는 사실 관계가 확인된 사항을 기준으로 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추가 검사에서 확인된 내용이 반영될 수는 있지만, 금융사의 제재 수위를 확정하는 단계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라고 전했다.

현재까지 금감원에는 약 150건의 분쟁조정 신청이 접수됐으며, 오는 19일부터 우리은행 독일 국채 DLF를 시작으로 손실 구간에 진입한 DLF의 만기일이 연달아 도래한다. 

우리은행이 올해 3~5월에 판매한 DLF의 만기는 19일을 시작으로 11월 19일까지 차례로 도래할 예정이며, 하나은행이 판매한 DLF도 오는 25일부터 만기가 돌아온다. 연내 만기일을 맞는 우리·하나은행의 DLF 규모는 총 1699억원 정도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최근 독일 국채 금리 및 영국 CMS 금리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는 영국 국채 금리가 반등해 예상 손실액은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