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 우정교육문화재단 이사장을 대신해 이세중 재단 이사장 대리(맨 앞열 왼쪽에서 네 번째)와 재단 임원, 유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 부영그룹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이 설립한 재단법인 우정교육문화재단이 각종 이권 사업과 관련한 송사에 시달리는 그룹과 달리 비교적 차분한 장학 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정교육문화재단은 2008년 부영그룹과 대화도시가스가 50억원을 이중근 회장이 1억 6천만원의 사재를 털어 설립한 기업 공익재단이다. 지난해 224명의 베트남 등 31개 국적 국내 유학생에게 400만원 내외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국세청 전자공시에 따르면 재단은 지난해 부영주택에서 매년 9억원대 기부금을 받고 50억원 대 현금성 자산을 기반으로 올린 이자 수입 1억원을 더해 10억원 내외 장학금을 지급했다.
 
올해에도 라울 실베로 실바그니 주한 파라과이 대사, 말톤 알시데스 미가냐 엘레라 주한 에살바도르 대사 등 11개국 주한 대사를 포함한 35개국 주한 외교관을 초청한 가운데 장학금 수여식을 거행했다.
 
실제 우정교육문화재단 장학금은 99% 해외 유학생에게 제공하고 있다. 2013년 대상 국가와 수혜 학생을 대폭 늘리고 장학금 액수를 연 800만원으로 상향했다. 2019년 8월에도 115명의 외국인 유학생에 장학금을 지급했다. 누적 인원은 1639명에 달한다.
 
부영그룹의 핵심 사회공헌 활동은 장학사업이다. 이외에도 경남 창원의 창신대학교를 인수해 2020년도 신입생 전원을 우정 장학생으로 선발하여 1년간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해 상증세법에 따른 감사보고서 제출 의무가 없음에도 별도 제출하고 개별 장학금 수혜자 내역을 결산서류에 공시하는 등 재단 투명성 제고 노력도 상당하다.
 
반면, 실제 장학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장학생 선발 기준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어 아쉬움을 드러냈다. 공식 홈페이지도 별도로 없으며 재단 담당자와의 연락도 어려웠다.
 
국내 장학생 1명 선발 금액은 300만원으로 장학생을 모집하는 대학을 통해 공고 했으나 실제 지급액은 1378만원으로 확인됐다. 마찬가지로 해외 유학생 선발 규정을 찾아볼 수 없어 실제 수혜자에게 적합하게 지급되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뿐만 아니라 재단을 통한 홍보 과정에서도 미흡함이 드러난다. 우정문화재단은 이중근 회장 사재를 털어 설립한 재단이라고 홍보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부영그룹이 출자한 기업 재단이며 이 회장은 2% 내외 출자금을 댔다.
 
부영그룹은 사회공헌 지출액과 관련해서도 7600억원으로 소개하고 있으나 실제 상세 내역은 밝히지 않고 있다. 보다 꼼꼼한 공시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 재단 관계자는 수 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받지 않았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빠른 시일 내에 확인 후 회신해 주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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