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재단, LS 편] 300억 가진 송강재단, 공익사업엔 6억원
[기업과 재단, LS 편] 300억 가진 송강재단, 공익사업엔 6억원
  • 권민수 기자
  • 승인 2019.09.11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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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기업들은 대부분 공익법인을 두고 있습니다. 문화, 예술, 장학,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익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동시에 기업이 출연한 막대한 자산을 이용해 총수일가 지배력 확대에 이용하거나 사익편취에 이용되고 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반대로 오랜 기간 특정 분야에서 진정성을 갖고 활동해 존경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미디어SR은 기업집단 소속 주요 공익법인의 운영 현황, 공익사업의 기준, 투명성, 지배구조와 재무적 측면 등 다양한 방면에서 심도 있게 살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지난해 3월 LS용산타워에서 열린 3기 장학증서 수여 및 장학금 지급 수여식. 제공. 송강재단
지난해 3월 LS용산타워에서 열린 3기 장학증서 수여 및 장학금 지급 수여식. 제공. 송강재단

[미디어SR 권민수 기자] 재계 17위 LS그룹은 연 20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재벌 그룹이다. 그러나 LS그룹 소속 '송강재단'이 공익사업에 사용하는 금액은 2018년 기준 연 6억원에 불과했다. 송강재단이 LS그룹과 총수일가로부터 200억원에 달하는 재산을 출연받은 데다 수년 동안 수십억원의 기부금을 받고 있음에도, 공익사업지출액 규모는 자산 규모에 비해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다. 

2013년 7월 설립된 송강재단은 고(故)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작고 뒤에 만들어졌다. 고 구 명예회장이 보유했던 LS 지분 0.30%(9만5330주, 취득 당시 77억원)과 E1 지분 0.8% (5만4600주, 43억원)을 출연해 설립 기틀을 다졌다. E1 또한 5억원 상당의 건물과 98억원어치의 토지를 출연했다.

재단 이름은 고 구 명예회장의 호 '송강(松岡)'에서 따왔다. 재단은 설립 배경에 대해 "기업과 사회의 공동 번영을 위한 기업의 책임을 위해 노력해온 고인의 뜻을 계승하기 위함"이라 밝혔다. 송강재단의 이사장은 고 구 명예회장의 아들인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맡았다.  

재단은 문화, 예술, 체육 분야의 인재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매월 무료 클래식 음악회를 개최하는 공익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2018년에는 총 2억117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으며, 1차 장학사업에 28명, 2차에 27명이 장학금을 받았다. 2명 장학생은 해외활동 지원금을 받기도 했다. 일반인에게 무료로 공개되는 송강음악회는 월 1회, 연 12회 개최된다. 송강재단은 지난해 음악회 사업에 총 1억6천만원을 사용했다. 

2018년 총 6억원을 공익사업에 지출했다. 그러나 이는 재단의 자산 규모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 액수다. 재단은 출연받은 토지(98억원), 건물(4억), 주식(77억), 금융자산(125억) 등으로 총 312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총자산 대비 공익사업에 지출하고 있는 금액은 1.8%에 불과하다. 

재단은 2017년 말 E1으로부터 20억원의 기부금을 받았으나 직접적으로 공익사업에 사용하지 않았다. 재단은 기부금을 직접 공익사업에 활용하기보다 토지, 건물, 주식 등 기본자산에서 받는 임대료와 이자 배당 수익으로 공익사업을 영위해나가고 있었다. 

그럼에도 재단은 2018년 말 E1에서 또다시 30억원을 받았다. 연 5~6억원만을 공익사업에 사용하는 재단이 수십억원의 기부금을 받고 있는 데다, 300억원에 달하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공익사업 확장이 필요해 보인다. 

송강재단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재단은 기부받은 현금재산 등을 기본재산으로 인식한다. 기본재산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재단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의 허가가 필요해 현재 허가 요청을 한 상태다. 허가가 나면 자전거 박물관 설립, 장학사업 확대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 밝혔다.

한편,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이 2014년 서울대 총동창회가 운영하는 장학단체 '관악회'에서 특별지급 장학금의 일종인 '구평회 장학금' 802만원을 받았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송강재단은 2015년부터 관악회에 장학생을 추천해왔으며 2014년 수령자 선정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민수 기자 kms@medias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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