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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SR 김사민 기자] '디지털화'가 금융권 최대 화두로 자리 잡으면서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10명 중 1명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로 빠르게 송금할 수 있는 인터넷뱅킹 이용 건수는 일평균 1억건을 돌파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2018년도 금융정보화 추진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9개 국내 은행 서비스에서 비대면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91.2%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은행 창구거래 등 대면 거래 비중은 8.8%로 줄어 한자릿수를 나타냈다.  

금융산업과 IT산업의 융합이 가속화되면서 금융권에 디지털화가 확산하며 영업점에서 직원과 대면해 업무를 보는 횟수가 현저히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은행 점포 수는 6771곳으로, 4년 전과 비교해 630곳(8.5%)이 줄어들었다.

한편 비대면 거래 중에서도 인터넷뱅킹의 이용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자동화기기(CD/ATM)나 텔레뱅킹 이용 비중은 오히려 줄었다.

지난해 인터넷뱅킹 이용 비중은 53.2%로 전년(45.4%) 대비 7.8%포인트 증가했다. 인터넷뱅킹 이용 건수는 일평균 1억 1897만건, 이용 금액은 47조 5500억원에 달한다.

반면 같은 기간 자동화기기 이용 비중은 34.7%에서 30.2%로, 텔레뱅킹은 9.9%에서 7.9%로 줄었다. 자동화기기 설치 대수는 11만 9800대로 전년도와 비교하면 1500대(1.2%) 감소했다.

이에 따라 금융권 전산 예산은 지속해서 증가해 지난해 6조 4896억원으로 전체 예산(73조 3590억원)의 8.8%를 차지해 200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중 정보 보호 예산 비중은 전체 전산 예산의 9.9% 수준이다.

한편 한국은행은 비대면 금융서비스 활성화에 따른 금융사고 등 보안에 대한 우려와 금융 취약계층의 소외 문제가 상존함을 지적하기도 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10일 미디어SR에 "은행권에서는 비용 절감의 측면에서 영업점이나 자동화기기 수를 줄이는 추세인데 아무래도 이용이 적은 지점을 우선으로 줄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소외 지역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라면서 "또 노인 등의 금융 취약계층의 경우 지점이 줄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이를 주의하고 금융 포용 방안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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