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넥슨

[미디어SR 권민수 기자] 넥슨이 원더홀딩스에 350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위메프를 운영하는 원더홀딩스는 던전앤파이터 제작자 허민이 대표로 있는 회사다. 넥슨은 신주 인수 방식으로 원더홀딩스 지분 11.1%를 확보했다. 

이번 투자로 넥슨은 원더홀딩스 산하 게임개발사인 '원더피플'과 '에이스톰'의 게임 개발과 라이브 서비스에 협력하고 허민 대표는 넥슨의 외부 고문으로 넥슨의 전반적인 게임 개발에 참여한다. 

허민 대표는 네오플을 창립해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하고 넥슨에 매각했다. 그후 위메프를 창업했다. 던전앤파이터는 중국에서 1조원 이상의 이익을 가져다줄 정도로 넥슨의 효자 게임이 됐다. 넥슨은 "(허 대표는) 에이스톰과 원더피플에서 총괄프로듀서로 게임개발을 진두지휘하는 등 게임 개발에 대한 오랜 경험과 사업적 안목을 비롯한 통찰력있는 시각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신작 흥행 부진으로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등 구작 캐시카우에서만 수익이 나는 넥슨의 구조적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허 대표를 영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월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대표가 넥슨 매각을 시도했지만 결국 철회했다. 김 대표가 생각하는 넥슨의 가치에 비해 시장은 넥슨의 성장성을 높게 보지 않았기 때문에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넥슨은 사업 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직구조를 재편하고, 8년 동안 개발한 '페리아연대기'를 중단하는 등 '게임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에 넥슨 직원들 사이에서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고, 넥슨 노동조합 '스타팅포인트'는 지난 3일 판교 넥슨사옥 앞에서 고용 안정 보장 촉구 집회를 열기도 했다.

허 대표가 넥슨의 구조조정을 맡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지만, 넥슨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인력 구조조정은 없으며 중단된 프로젝트 인력은 전환배치한다는 방침이다. 허 대표에 게임 개발 고문 외 다른 미션은 없다"고 말했다. 

넥슨코리아 이정헌 대표이사는 “원더홀딩스의 자회사들은 게임 및 e커머스 등 다방면에서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며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어 넥슨이 추구하는 방향과 맞닿아 있다”며 “특히 게임에 대한 허민 대표의 높은 열정과 통찰력은 앞으로 넥슨의 차별화된 경쟁력 제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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