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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SR 이승균 기자] 정부의 생산적 금융 정책에 따라 내년부터 새로운 예대율이 적용되면서 시중은행이 비상에 걸렸다. 가계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은 예대율이 100%를 초과해 추가 예수금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예대율은 예수금 대비 대출금 비중을 뜻한다. 신 예대율은 가계대출은 15% 가중하고 기업대출은 15% 감경해서 계산한다.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늦추고 기업에 자금이 흘러가도록 유인하기 위해서 도입됐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지난 3월말 기준 전체 예수금 대비 기업대출 비중은 46%로 잔액으로는 419조 3354억원이다. 기업 대출은 576조 1625억원이다.
 
6월 말 기준 4대 시중은행 모두 예대율 97% 이상이다. 2분기 예대율은 국민은행 (97.70%), KEB하나은행(97.3%), 신한은행(97%), 우리은행(96.86%) 등이다.
 
가계대출 비중이 가장 높은 KB국민은행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말 기준 KB국민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42조 3026억원으로 비중 55.7%를 차지했다. 우리은행(54.8%), NH농협은행(54.1%), KEB하나은행(53.0%), 신한은행(51.4%) 순으로 가계대출 비중이 높았다.
 
KB국민은행은 신 예대율을 적용하면 예대율이 103%까지 치솟는다. 대출금 규모는 4조 3000억원 내외 증가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5대 은행 기준 12조 4000억원 대 대출금 증가 효과가 발생해 압박이 예상된다.
 
국민은행은 예대율 관리를 위해 채권 잔액의 1%를 예수금으로 인정해주는 커버드본드 발행 규모를 늘림과 동시에 시장성 양도성예금증서, 정기예금 등의 적극 활용에 나섰다.
 
나머지 은행들도 중소기업 등 기업대출 확대를 위한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를 이어가면서 지자체 금고 등의 대규모 예수금 유치를 통한 예수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신예대율 규제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해 중소기업 중심 대출 포트폴리오 변경이 예상된다"며 "코픽스 산정 기준이 바뀌어 가격 체계가 변경되어 단순 이자 마진을 중심으로 한 수익성 개선은 한계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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