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아들이자 래퍼로 활동 중인 노엘(장용준). 사진. 인디고뮤직

[미디어SR 김예슬 기자]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아들로 알려진 래퍼 노엘(19·본명 장용준)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가운데 이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9일 경찰에 따르면, 래퍼 노엘은 지난 7일 오전 0시 40분경 서울 마포구 인근에서 동승자 한 명을 태우고 음주 상태로 자신의 벤츠 차량을 운전하다 사고를 냈다. 당시 노엘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08%로 나왔다.

사고 직후 노엘이 피해자에 1000만 원을 주겠다며 현장 합의를 시도한 것에 더해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라는 사실도 밝혔다고 전해져 더욱 비판을 받았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과 노엘(장용준) 부자. 사진. 장제원 SNS

여기에 언론을 통해 또 다른 의혹이 전해졌다. 당초 노엘은 경찰에 자신이 운전하지 않았다고 진술하며 제3의 인물인 30대 남성 운전자로 내세웠으나 장제원 의원의 아내이자 노엘 어머니 A씨가 뒤늦게 변호사를 대동하고 노엘과 경찰서를 찾아 "우리 아들이 운전했다"고 번복, 운전자를 바꿔치기하려 한 정황도 함께 드러난 것. 하지만 노엘은 해당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허위 증언을 한 남성을 수사하고 있다.

노엘은 소속사 인디고뮤직의 공식 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노엘은 "정말 죄송하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 피해를 입은 분께도 너무 죄송한 마음"이라면서 "경찰 수사 과정에 성실히 임하고 그에 따른 처벌을 달게 받겠다. 향후 활동도 모두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이에 대해 미디어SR에 "추가적인 입장을 밝히긴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장제원 의원 역시 사죄의 뜻을 전했다. 장제원 의원은 같은 알 자신의 SNS를 통해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아들은 성인으로서, 자신의 잘못에 대한 모든 법적 책임을 달게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딸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맹공을 펼친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청문회 직후 아들의 논란이 제기돼 곤란한 처지에 빠졌다. 사진. 구혜정 기자
'고등래퍼'를 통해 얼굴을 알린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아들 노엘(장용준). 사진. Mnet '고등래퍼' 방송화면 캡처

노엘의 사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7년 Mnet 경연 프로그램 '고등래퍼'에 출연으로 대중에 얼굴을 알린 노엘은 당시 미성년자임에도 SNS를 통해 성매매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해당 사건으로 당시 바른정당 소속이었던 장제원 의원은 당 대변인과 부산시당 위원장직에서 사퇴한 바 있다.

금번 음주운전 사건으로 인해 장제원 의원은 또 한 번 위기에 몰렸다. 특히, 사고 전날 장제원 의원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딸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비난을 퍼부었던 만큼 자신의 아들의 사고로 더욱 역풍을 맞는 상황.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권에서는 잇따라 논평을 내며 장제원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장제원 의원은 따로 입장을 내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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