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 두산중공업
[미디어SR 이승균 기자]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수주 가뭄에 시달려온 두산중공업이 해외로 눈을 돌려 적극적으로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두산중공업은, 영국 자회사인 두산밥콕이 영국 현지에서 ‘힝클리 포인트 C’ 원전 프로젝트 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발주처는 힝클리 포인트 C 원전 주사업자인 프랑스 전력공사(EDF) 산하의 ‘NNB GenCo’다. 두산밥콕은 현지 기업인 Altrad사 등 4개 회사와 조인트벤처를 이뤄 기계, 전기계측, 공조 설비 등을 공동 수주했다. 두산밥콕의 수주 금액은 약 2000억 원 규모다.
 
'힝클리 포인트 C' 프로젝트는 영국에서 20여 년 만에 새로 짓는 원자력발전소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총 3,200MW 규모로 영국 남서부 서머셋주에 건설 중이며, 2025년 완공될 계획이다.
 
영국은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사태 이후 원자력 발전소 폐기 정책에서 친원전으로 복귀하고 있다.
 
두산밥콕은 이번 원전 건설 재개 이전 1995년에 건설된 ‘사이즈웰 B’ 프로젝트에 증기발생기를 공급하는 등 영국이 세계 최초의 원전을 가동한 1956년부터 핵심설비 제조사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최근엔 영국 셀라필드사와 방사성 폐기물 처리를 위한 설비 공급 장기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3월에는 1조6000억원에 달하는 인도네시아 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이번 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한 두산밥콕은 보일러 원천 기술과 순산소연소기술을 보유한 두산파워시스템의 자회사다. 두산중공업은 2006년 밥콕을 인수하여 보일러의 자체 설계, 생산 역량을 확보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두산밥콕을 인수해 보일러, 터빈, 발전기로 이어지는 발전소 3대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해 역량을 강화한 것이 이번 결실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목진원 두산중공업 파워서비스BG장은 “오랜만에 재개된 영국 원전 시장에 참여하면서 글로벌 신규 원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며 “현재 영국에 총 15기, 약 8.9GW의 원전이 운영되는데 이에 대한 서비스 사업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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