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이승균 기자] 두산그룹 소속 두산연강재단은 지난해 문예진흥사업, 장학사업, 학술연구 지원 사업 등에 112억원을 지출했다. 총자산 대비 4.99%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타 기업 재단과 비교해 공익사업은 비교적 활발하다.
 
박두병 초대회장의 네 아들 박용곤, 박용오, 박용성, 박용현이 거액을 출연해 세운 두산연강재단은 지난해 이어 올해에도 지배구조, 공시 등 많은 부분에서 상당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두산연강재단은 지난해 이어 올해에도 국세청 결산 공시에서 사업비 지출 명세 상당 부분을 누락했다. 지난해 배당금 수익을 포함해 315억원 대 수익을 올리고 112억원의 사업비를 지출하는 과정에서 지출 명세서에는 100만원의 장학금 한 건을 기재했다.
 
마찬가지로 총자산 100억원 이하 재단의 외부 회계감사 의무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준수하지 않고 있다. 재단 측은 회계감사 표지를 공개한 것으로 갈음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꼼수에 불과하다.
 
정부 관계자를 포함해 업계 관계자들은 기업 공익재단이 재벌 일가의 사익 편취 창구로 쓰이거나 지배력 확대를 위한 도구로 활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본적인 공시와 외부 회계감사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해왔다.
 
일반 기업이라면 있을 수 없는 감사보고서 표지 공개를 두고 법적 의무를 준수하고 있다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강변하는 모습은 스스로 문제가 있는 재단임을 시인하는 것과 다름없다.
 
실제, 두산연강재단은 총자산 대비 62%에 달하는 1550억원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상당 부분을 두산 우선주로 보유하고 있어 편법적 지배력 확대 논란에서는 자유로운 편이나 특수관계인 거래 내역 등은 확인이 어렵다.
 
마찬가지로 두산연강재단은 이사회 운영에 있어서도 이사회 멤버에 대한 프로필을 공개하지 않고 있고 회의록 등에 대해서도 별도 공개하지 않아 투명성이 떨어지는 편이다. 공시자료를 통해 명단을 공개한 것으로 충분하고 회의록 공개는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를 두고 공익법인 한 전문가는 미디어SR에 "기업 재단의 방만한 운영은 책임이 표류하는 조직적 특성에 기인한다"면서 "지배구조가 완벽히 독립적이고 기업으로부터 재정 지원을 끊지 않은 이상 기업에서 모든 부분을 책임지고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은 "투명한 기업정신을 바탕으로 각종 학술 문화사업 지원에 매진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공익법인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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