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아시아나항공

[미디어SR 이승균 기자]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주요 대기업들이 불참하면서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SK그룹, GS그룹, 한화그룹 등 주요 후보로 거론된 대기업들이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지난 3일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과 매각주간사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은 전날 이뤄진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서 애경그룹,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지배구조 개선펀드 KCGI 등 5곳이 입찰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금호아시아나그룹주는 물론 예비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의 주가도 일시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4일 오전 10시 기준 아시아나IDT(-4.58%), 에어부산(-4.05%) 등 금호산업 관련주는 장 초반 약세를 보였다. 마찬가지로 인수 대상 기업 애경산업(-2.96%), HDC현대산업개발(-2.14%)로 하락세다.

매각 관련주는 일제히 하락한 배경을 두고 주요 대기업의 예비입찰 미참여 외에도 인수 대상기업의 재무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KTB증권 김선미 연구원은 미디어SR에 "HDC현대산업개발의 기존 사업 방향성은 크게 개발과 운영으로 구분되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기존 사업 다각화 방향성과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는 다소 아쉬운 결정으로 평가된다. 당분가 동사 주가는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아시아나항공 매각 방식을 두고 통매각 원칙을 세운 대주단의 의사와 달리 분리 매각으로 흘러가리라는 예상도 나온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흥행이 성공하지 않으면 분리 매각 방식이 다시 고려될 수 있다. 인수자도 인수 이후 수익성 중심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공개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혀온 애경그룹의 아시아나항공 통 인수가 만만치 않다는 점도 이러한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애경그룹은 기존 최대 LCC 제주항공을 보유하며 축적한 항공산업 노하우를 풀어낸다는 계획이나 아시아나항공 인수 가격이 1조 5천억원에서 2조원 사이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시 지주회사 AK홀딩스 부채 비율은 급증해 최대 300%대 육박한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재무적 리스크가 상당하다.

HDC현대산업개발과 애경산업을 제외한 미래에셋대우와 KCGI는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리라는 것이 시장의 관측이다. 미래에셋대우 측은 "재무적투자자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마찬가지로 KCGI도 대한항공의 지주회사 한진칼 지분 확보를 통한 주주권을 행사한 전적이 있으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풍부한 자금을 동원해 큰 규모 배팅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부분은 의문으로 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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