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SR 이승균 기자] 대기업 임직원들의 자사주 매입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주가 부양 목적이 아닌 주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그룹은 지난 6월 윤태봉 LG전자 H&A해외영업그룹장 부사장이 자사주 477주를 장내매수한 이후 2달 넘게 자사주 매입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도 김상열 LG전자 TV사품기획담당 전무가 790주, 박형세 HE해외영업지원실 부사장이 999주, 나영배 IR기획팀 부사장이 1100주, 조택일 컨버전스센터 전무가 900주를 장내매수했다.
 
권봉석 MC·HE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달 28일 가장 많은 6180주를 3억 6945만원에 매수했다. LG전자 실적이 가전제품을 제외하고 주춤하자 책임 경영 측면에서 매수한 것으로 해석된다.
 
마찬가지로 유통업계에서도 자사주 매입이 계속되고 있다. 롯데지주는 지난 23일부터 29일까지 5거래일간 롯데쇼핑 보통주 총 20만주를 장내 매수했다.
 
앞서 신세계 그룹은 유통업계 업황 부진에 대응해 이커머스로 대표되는 온라인 시장에 전력투구 하는 과정에서 주가 하락을 그냥 방치하고 둘 수 없다는 판단에서 이마트 90만주를 장내 매수하기로 했다.
 
취득금액은 950억원 규모로 8월 14일부터 11월 13일까지 분할 매수한다. 자사주 취득 공시가 나온 12일 전일 종가 대비 6.64% 오른 11만 2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제금융 불안과 미중 및 대일 무역 마찰 우려로 주가가 하락한 다수 기업에서 자사주 매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금융권에서는 근본적 해결책이 아닌 자사주 매입 카드는 일시적일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업계 전문가는 미디어SR에 "적자 확대 기조에서 자사주 매입은 단기적 처방이라는 신호를 시장에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반기 자사주 취득 상장사의 효과가 일시적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장기 효과는 미미하다. 구체적 변화와 함께 병행해 자사주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확실한 시그널을 시장에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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