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각 사 제공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연이어 하반기 채용 규모를 발표하고 있다. 작년과 비슷한 규모로 채용 인원을 확정한 시중은행들은 조만간 발표될 '일자리 성적표'를 두고 당국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일 KB국민은행은 올해 550여 명 규모의 행원 채용 계획을 밝혔다. 공개 채용을 통해 신입 행원 410명, 상시 채용을 통해 경력직 전문인력 14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신입 UB ▲신입 ICT ▲전문자격보유자 3개 부문을 통해 디지털 역량 및 전문 능력에 특화된 인력을 공개 채용한다. '신입 UB' 부문은 개인금융과 기업금융 직무를 통합 채용해 유니버셜 뱅커(Universal Banker)를 양성하며, '신입 ICT' 부문에서는 IT와 디지털금융, 데이터분석 업무를 수행할 디지털 인재를 모집한다. '전문자격보유자' 부문은 감정평가사, 계리사, 공인회계사, 변리사, 변호사를 별도로 채용한다.

또 정기공채와는 별도로 IT, 신기술, 디지털, IB, WM 등 핵심성장분야에서 140여명의 경력직 전문인력을 상시 채용한다.

우리금융그룹은 이달 17일부터 하반기 그룹 공동 신입 공채를 시작한다. 우리은행, 우리카드, 우리종금, 우리에프아이에스, 우리신용정보 5개 그룹사에서 총 425명을 채용하며 이중 우리은행은 350명을 채용한다. 

신입 공채 외에도 우리은행은 특성화고 출신 80명, 국가보훈대상자 20명, 총 100명의 특별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특성화고 출신 채용 인원은 전년 대비 33%, 보훈 특별채용 인원은 전년 대비 100% 증가했다.

KEB하나은행은 하반기 정규직 공개 채용 200명과 본부 전문직 수시 채용 200명을 포함해 총 400명의 인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4분기에도 필요한 부문에서 본부 전문직 수시 채용을 확대해나갈 계획을 밝혔다. 공개 채용 공고는 이달 중 올라올 전망이다.

한편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은 아직 하반기 공개 채용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연간 1000명 규모의 채용 계획을 밝힌 신한은행은 상반기 총 630명의 인원을 채용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370여명 규모의 채용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나 신한은행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채용 인원과 방식, 일정 등의 계획이 나오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농협은행도 구체적인 채용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으나 작년 하반기 채용 인원인 430여명과 비슷한 규모일 것으로 추정된다. 농협은행은 상반기 360명의 신입 행원을 채용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빠르면 이달, 늦으면 내달께 채용 공고가 나올 예정이다. 인원 및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로 예상됐던 금융당국의 '금융권 일자리 창출 효과' 첫 조사 결과 발표가 이달로 미뤄지면서 하반기 채용 공고와 겹쳐 은행권으로서는 여간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금융권 디지털화로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인력 수요는 줄었지만 당국이 채용 규모 확대에 대한 기대를 걸고 있어서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6월 "경제여건 변화에 따른 금융권의 일자리 창출 현황과 구조적 변화추세 등을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회사 일자리 창출 능력을 측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일자리 성적표 공개를 앞두고 은행권에서 채용 규모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대다수 업무가 디지털로 대체되는 현 상황에서 채용 규모를 늘리는 게 쉽지는 않다"면서 "금융당국에서 일자리 창출 효과를 평가한다니 눈치를 안 볼 수가 없는 상황이다. 피 감독기업으로서 정부 정책에 맞추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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