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2일 18주년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 신한금융지주
[미디어SR 이승균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고객 자산 수익률을 그룹 핵심 평가기준(KPI)로 삼기로 했다. 2일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고객 자산 수익률을 그룹 핵심 평가 기준으로 삼겠다. 납득할만한 가치를 제공하지 못하면 금융사로서 존재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2일 조용병 회장은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열린 창립 18주년 기념식에서 이 같은 의지를 드러냈다. 파생결합증권 등에 대한 시중은행의 불완전 판매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성과주의 은행 문화가 이번 논란을 자초한 것이 아니냐는 반성론에 대응하는 취지로 해석된다.
 
조 회장은 "최근 금융권 해외금리 파생상품 손실과 지속해서 발생하는 보이스 피싱 사례를 접하면서 금융이 지향해야 할 모습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고객을 보호하려는 진정성 있는 노력이 곧 기업가치와 직결된다는 설명이다.
 
실제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주력으로 판매한 파생결합증권 상품 불완전 판매를 포함한 원금 손실 논란과 관련해 경영진의 책임론으로 비화되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금융지주 차원에서 설정한 성과 목표가 과도 하지 않았다면 개별 은행과 금투 행장 또는 부행장 등 담당 임원이 리스크 관리가 어려운 상품 판매에 나서지 안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파생결합증권 대규모 손실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태 수습에 나선 모 은행 부행장은 초과 성과를 위해 경쟁 은행 대비 만기를 초단기로 잡고 수수료 올리기에 주력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금감원 조사 결과 나온 65세 이상 고령층 판매 잔액이 49% 가까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상품 기획 과정부터 수수료 목표를 위해 리스크 대비 과도하게 비대칭으로 상품이 설계되었고 무리하게 판매에 나섰다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수수료 수익 극대화를 위한 상품 판매에 대해서 은행 PB 직원이 아닌 결국 경영진이 전면에 나서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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