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 내정자. 제공. 한국투자공사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국회 정무위원회가 2일 전체회의를 열어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은성수 후보자는 당장 해결해야 하는 과제와 금융권 전반의 요구에 직면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가 채택되면 은 후보자는 이르면 4일 취임식을 하고 금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할 전망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오늘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되고 대통령 재가가 빠르게 난다면 금주 취임식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했다.

취임 이후 은 후보자가 바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모펀드 논란이다. 은 후보자는 조 후보자 가족이 가입한 사모펀드의 투자 과정에 조국 후보자의 영향력이 작용했는지 등을 살펴 위법 여부를 판단해 관련 검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규모 손실 사태를 낳은 해외 금리 연계 파생상품에 대한 소비자 피해 보상도 중요한 과제다. 현재 금융감독원에서 해외 금리 연계 DLS·DLF 상품 판매와 설계를 주도한 은행 및 증권사, 자산운용사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문제가 드러날 시 적절한 소비자 피해 보상과 관련 제도 보완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검사 결과를 토대로 은행의 파생상품 판매를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은 후보자는 일본 수출 규제와 관련한 금융권 대응책 마련에도 현재 정책금융기관, 시중은행 등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는 피해 기업 금융지원을 지속하고 금융 시장 동향 점검에 힘쓸 예정이다. 일본 수출규제, 미중 무역갈등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변동성 확대에 따라 국내 금융 시장 안정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러한 대외 불안 요인 증가로 현안 해결에 집중하다 보면 금융 산업에 대한 미래지향적 설계와 구체적인 방향성의 확립이 후순위로 밀릴 것에 대한 우려도 있다.  

금융권 전문가는 미디어SR에 "한일 경제전쟁, 미중 무역갈등 등 국제 금융 환경하에서 국내 경제의 불안이 잠재돼있기 때문에 (은 후보자는) 국내 자본시장과 외환시장을 어떻게 보호할지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대외적인 어려움에 힘을 쏟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국내 금융 산업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나 새로운 비전에 대한 추진은 상대적으로 약할 것으로 여겨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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