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를 끌고 있는 SBS '인기가요'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사진. 'SBS KPOP CLASSIC' 유튜브 페이지 캡처

[미디어SR 김예슬 기자] '인기가요' 스트리밍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80년대생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새로운 레트로 열풍으로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

SBS 공식 유튜브 채널인 'SBS KPOP CLASSIC'은 이달 6일부터 SBS '인기가요'의 1999년 방송분에 대한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다. 온라인 플랫폼의 시청자 수 추이와 랭킹을 분석하는 아프리카 도우미에 따르면, 해당 방송은 시작 3주만에 동시접속자수 최고 2만 2000명을 돌파하며 실시간 라이브 유튜브 채널 시청자 수 4위를 기록, 인기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인기가요' 스트리밍은 입소문을 타며 점점 더 열기를 모으고 있다. 과거 추억을 자극하는 명곡들과 90년대 인기 가수들이 등장하는 것은 물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온라인탑골공원'이라는 신조어로 불리면서 동시간 접속자가 1만 명을 훌쩍 넘겼다. 구독자 수 역시 8월 초 6만 명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지난 28일에는 10만 명, 29일에는 11만 명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꾸준히 시청자가 증가 중인 '인기가요' 스트리밍 서비스. 사진. SBS 제공

한국 가요계의 황금기로 통하는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에 발표된 인기곡들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는 점과 시청자들의 활발한 실시간 소통 등은 '인기가요' 스트리밍의 가장 큰 인기 요인이다. 지난 2015년 첫선을 보인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 시청자들과의 소통으로 인기를 얻은 것과 마찬가지로, '인기가요' 스트리밍 서비스 역시 시청자의 상호 소통 등 인터렉션을 기반으로 그 열기를 더해가는 모양새다. 

여기에, 레전드 아이돌로 꼽히는 핑클과 S.E.S, 신화, god, H.O.T.의 모습부터 이정현, 채정안, 임창정, 엄정화 등의 특색 있는 무대와 톱스타들의 신인 모습, 추억의 스타 김진과 함께 김소연, 김민희, 안재모 등의 진행 등을 다시 볼 수 있다는 점도 재미 요소로 꼽힌다.

네티즌들의 '드립'은 백미다. 가수들의 테크노·밀레니엄 열풍과 파격적인 분장 등을 두고 언어유희를 즐기는 등 적극적으로 상호소통을 이어가며 웃음을 준다. 여기에 당시 10대와 20대였던 유저들이 성장해 서로 '대리'와 '과장' 등으로 칭하는 등 자조적인 표현을 사용하며 연대의식을 자극, 유대감을 느낀다. 공통된 정서를 공유하며 '인기가요' 스트리밍은 더욱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인기몰이 중인 SBS '인기가요' 1999-2000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사진. SBS 제공

해당 채널 운영자는 이같은 인기에 "라이브 방송 중 욕설이나 무분별한 비방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도 대부분의 참여자들이 잘 지켜주고 계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현실적으로 24시간 계속 관리가 어렵고 많은 분들의 요청에 빠르게 응답해드리기 어렵지만 '방장', '시삽', '공원관리자' 등으로 애정을 가지고 불러주셔서 감동했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그러면서 "실시간 채팅을 통해 다양한 계층의 생각과 반응을 알 수 있고 재치 있는 멘트들이 많아 앞으로도 더욱 매력적인 채널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SBS 내부에서도 '인기가요' 스트리밍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자사 콘텐츠여서 보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재밌어서 보고 있다. 옛날 추억도 떠올라서 즐거운 마음으로 매일 시청 중이다. 방송 보느라 늦게 잤다는 이야기도 서로 나누곤 한다"고 말했다.

큰 인기를 끌고 있는 SBS '인기가요'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사진. 'SBS KPOP CLASSIC' 스트리밍 화면 캡처

이번 라이브 스트리밍은 내년에 있을 SBS 창사 30주년을 기념해 SBS 레전드 콘텐츠를 소개하기 위해 기획됐다. SBS는 최근 레트로 열풍이 부는 만큼 밀레니엄 시대의 콘텐츠가 레트로 열풍에 부합한다고 판단해 이 시기의 음악, 의상, 인물 등 문화 전반을 느낄 수 있는 '인기가요'를 첫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시작했다.

SBS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치 못했는데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시고 좋아해주어서 감사하다. 창사 30주년을 앞두고 있는 SBS는 그간의 콘텐츠 역사를 되돌아 봄과 함께 레전트 콘텐츠를 시청자들에게 다시금 제공하고자 디지털 채널을 통해 과거 방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인기가요 1999-2000 뿐만 아니라 SBS의 레전드 드라마를 다시 볼 수 있는 클립 등을 기획해 서비스 하기도 했는데, 이 역시 SBS가 보유하고 있는 좋은 콘텐츠 아카이브를 활용해보고자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인기가요' 스트리밍 서비스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SBS 측은 "당분간은 1990년 말-2000년 초 위주로 라이브 방송을 계획 중이다. 향후 점차 연도를 확대하고 유저들과 소통하면서 요청 가수나 신청곡, 특별무대 등을 개별 클립으로 업로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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