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한혜리 기자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이면서 KB금융지주 개인고객부문장으로서 그룹 개인고객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전략기획부 부장, KB금융지주 전략기획부 상무, KB생명보험 경영관리 부사장 등을 거쳐 KB금융 전략총괄 CSO 부사장을 역임한 대표적인 전략통 인사다.
 
과거 국민·주택은행 합병, 외환은행 및 현대증권 인수 등 다수의 인수합병 건을 성공 시켜 그룹 내 M&A 전문가로 통한다. 윤종규 회장이 KB생명 부사장이었던 이 사장을 지주에 다시 영입한 것도 현대증권(현 KB증권) 인수를 위함이었다는 시각도 있다.
 
카드 수수료 인하 여파로 악화한 카드사 실적을 끌어올려야 하는 임무를 안고 지난해 1월 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비은행 계열사로 보내지면서 해외 시장 진출 및 신사업 발굴 등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취임 첫해 캄보디아 현지은행을 인수하면서 국민카드의 첫 해외 자회사인 KB대한특수은행을 출범시켰다.
 
지주, 은행, 생명보험, 카드 등 그룹 주력 계열사를 두루 경험해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꼽힌다. 오는 12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KB금융 계열사 CEO 임기는 통상 첫 1년 연임은 큰 무리 없으면 허용되는 추세라 무난히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다. 고졸 행원으로 시작해 2002년 국민은행 재무전략본부 본부장과 부행장을 역임하고 2014년부터 KB국민은행장과 지주 회장직을 겸임하다 2017년 11월 행장직을 분리했다. 이동철 사장과는 윤 회장이 국민은행 부행장이던 시절부터 M&A 업무에서 손발을 맞춰 왔다. 2003년 KB국민은행이 뱅크인터내셔널인도네시아(BII) 지분을 인수할 시 함께 일하며 이 사장을 점찍었다는 후문이다. 임영록 전 회장 당시 팬아시아리컨설팅으로 자리를 옮긴 이 사장을 KB생명 부사장으로 복귀시키고 현대증권 인수 당시 KB금융 전략기획부 총괄 전무로 불러들인 것도 윤 회장이다.
 
강력한 리더십으로 지주 회장과 은행장 사이 경영갈등으로 촉발된 'KB사태'를 수습하고 잇단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으로 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전히 재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7년 지주 출범 9년 만에 처음으로 신한금융의 실적을 꺾고 역대 지주 회장 중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했다. 현대증권 인수 시 1조원 이상 배팅하는 과감한 결단력과 승부사 기질을 보이기도 했다. 2020년 11월 20일까지 임기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이다. KB금융의 최대 자회사 국민은행을 이끄는 명실상부한 2인자. 그룹 내에서 디지털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디지털혁신부문장도 맡고 있다. 은행에만 몸담아 왔기 때문에 다양한 계열사를 두루 경험하지 못했던 약점을 그룹 부문장을 맡으면서 해소했다는 평가다.
 
신한금융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시 선두 자리를 뺏긴 KB금융으로서는 지주사 순익의 70%를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 국민은행의 실적 선방이 중요하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지주사 기준으로는 KB가 신한에 밀렸지만, 국민은행의 상반기 당기 순익은 1조 3051억원으로 1조 2818억원을 기록한 신한은행을 앞섰다. 실적 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남은 하반기 순익 확대에 따라 KB 대 신한의 최종 승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오는 11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허 행장의 연임 여부도 관심의 대상이다. 윤 회장이 지주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한 뒤 선임한 첫 행장인 만큼 신임도 두터워 무난히 연임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윤 회장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한 M&A를 강조하고 있어 해당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자회사 CEO로 교체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이다. 비은행 계열사 중 KB증권과 함께 선두를 달리고 있는 KB손해보험을 이끌며 턱밑까지 따라온 국민카드와 실적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다른 계열사 수장들과 마찬가지로 그룹 내 보험부문장을 맡으며 계열사 간 협업을 주도한다.
 
1961년생으로 이동철 사장과 나이가 같지만 입행 시기는 양 사장이 1년 선배다. 국민은행과 KB금융지주 전략기획분야에서 오래 근무한 양 사장은 이 사장과 전략통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KB금융 전략기획담당 상무 시절 KB손보의 전신인 LIG손해보험 인수에 성공해 전무를 건너뛰고 부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KB손보의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리고 자동차 보험 사이버마케팅 영업채널을 강화해 순익을 끌어올려 2017년 12월 연임에 성공했다. 양 사장은 지주 회장, 행장 후보군 선정 시 꾸준히 1순위로 거론되는 유력한 인물이다. 실제로 2017년 지주 회장 인선 과정에서 윤 회장, 김옥찬 전 KB금융 사장과 함께 회장 후보 인터뷰면접 대상자로 올랐지만 자진 사퇴한 바 있다. 국민은행장을 놓고 허 행장과 경쟁하기도 했다. 오는 12월 두 번째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양 사장은 지주 회장 후보군 중에서도 앞서나가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故 김정태 행장 시절부터 함께 일해 온 윤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 현대카드는 올해 업계 점유율 0.53~0.58%포인트를 좌우하는 코스트코를 품으면서 업계 2위까지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위 삼성카드가 코스트코 계약 해지로 점유율 1%포인트 내외 하락이 예상되면서 카드업계 2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카드업계 점유율 2~4위권은 수년째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데 신용카드 실적만 놓고 보면 삼성카드가 다소 앞서 있고 그 뒤를 KB국민카드, 현대카드가 바짝 따라붙고 있다. 3위 국민카드는 삼성카드와의 점유율 격차를 0.5%포인트까지 줄이면서 2위를 바라보며 달리고 있지만, 현대카드가 코스트코 계약으로 최대 1.5%포인트의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되면서 단박에 2위로 치고 올라올 가능성도 있다.
 
이에 2~4위 간 점유율 격차가 점차 줄어들면서 카드업계 2위권 쟁탈전은 삼성 vs 국민 vs 현대 3파전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각 카드사가 점유율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국민카드와 현대카드의 마케팅 경쟁 역시 하반기에 더욱 불붙을 모양새다.
 
Qd 챗봇 서비스
 
국민카드가 지난 6월 선보인 인공지능(AI) 기반 챗봇 서비스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고객과의 상담은 물론 간편하게 바로출금 결제 등의 업무를 볼 수 있게 만들었다. '딥러닝' 기술을 접목해 상담 내용과 대화 패턴을 분석하고 학습할 수 있어 지속적 상담 능력 향상이 기대되는 서비스다. 향후 해당 서비스에 음성 상담 기능을 추가하고 챗봇 채팅 화면에서 즉시 처리 가능한 업무 영역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사장은 Qd 서비스를 비롯해 카드업계 수익성 악화의 대안으로 카드사 디지털 전환에 주력하고 있다. 이 사장은 취임 후 '디지털 역량 강화'를 핵심 전략으로 내걸며 국민카드를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마케팅 회사로 변모할 것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초 조직 개편을 통해 디지털 본부 안에 디지털혁신부와 디지털개발부를 신설하고 데이터 주도 마케팅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데이터전략본부 안에 챗봇플랫폼팀 및 데이터상품팀도 새로 구축했다. 기존에 영업본부 밑에 있던 상품 기획부와 마케팅본부 밑에 있던 고객리텐셜팀을 각각 데이터전략본부로 옮기기도 했다.
 
또한 이 사장은 오는 9월 LG CNS와 손잡고 차세대 IT 시스템인 'KB국민 Keasy'를 구축할 계획이다. 기존 인터넷·모바일·내부 업무 시스템 등을 전면 개선한 차세대 시스템은 데이터 기반의 실시간 분석으로 고객 관리를 보다 체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사장은 카드업계 불황 속에서 1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는 결단력을 보였다.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지난 2013년 카드사고분석시스템(FDS) 업그레이드 작업 진행을 위해 국민카드와 용역 계약을 맺은 신용정보 조회 업체다. 당시 KCB 직원 박 모 씨가 국민카드 광화문 본사와 염창동 센터를 오가며 보안프로그램이 설치되지 않은 컴퓨터에서 국민카드 고객의 개인정보를 USB에 옮겨 담아 5378만 명의 개인 정보가 유출됐다.
 
박 씨는 2014년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징역 3년 형이 확정됐지만 국민카드와 KCB 측은 박 씨 개인이 주도한 사건이므로 회사 차원에서 손해 배상할 의무가 없다고 맞받아쳤다. 손해 배상을 요구하는 피해 고객들의 잇따른 소송에 대법원은 최근 국민카드와 KCB 측에 "피해 고객 1인당 10만원씩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원심 법원은 "국민카드가 KCB직원들에게 업무용 컴퓨터에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하도록 했을 뿐 실제 설치하고 유지했는지 개별 확인하지 않았다"며 카드사의 책임을 인정했다. 당시 금융감독원 조사에 따르면 외부 컴퓨터 14대 중 보안프로그램이 설치된 컴퓨터는 2대에 불과했다.
 
정보 유출 사건이 일어난 것은 이 사장이 국민카드 사장에 취임하기 전인 2013년이지만 해당 사건의 배상 판결이 최근에서야 났기 때문에 이 사장도 수습과 재발 방지를 위한 책임을 안고 있다. 당시 국민카드를 포함해 NH농협카드, 롯데카드 고객 정보 1억여 건이 유출돼 최악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국민 정서에 충격을 안겼다. 신뢰가 생명인 카드사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라도 국민카드는 보다 정교한 FDS 탐지망과 함께 보안 체계 강화를 통해 금융 사고 예방에 힘써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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