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픽사베이

[미디어SR 꼰블리] 

일본 언론이 자국에 불리하다고 판단되는 내용을 감추고 한국에 불리한 내용을 적극적으로 전하는 편파적 보도로 한미 동맹의 갈등 상황을 부각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미국 고위 관료가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관련해 한국뿐 아니라 일본에도 실망감을 표명했지만, 일본 언론들은 이를 일본 독자들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않고 있습니다.

30일 일본의 주요 언론(요미우리신문ㆍ아사히신문ㆍ마이니치신문ㆍ산케이신문ㆍ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의 일본 주요 중앙 일간지들은 미국 국방장관의 “양측(한일)에 실망했다”는 발언을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지난 28일(미국시간) 기자회견에서 최근의 한일 갈등 상황과 관련해 “(한일) 양측이 이에 관여된 데 대해 매우 실망했고 여전히 실망하고 있다”고 말하며 이번 갈등 국면에서 처음으로 일본에 대해서도 실망감을 공개적으로 표명했지요. 하지만 대부분의 일간지는 에스퍼 장관의 기자회견 내용을 전하면서도 그가 한국에 대해 지소미아 종료 결정 철회를 압박했다는 취지로 보도했습니다.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이 아니라도 왜 이럴까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드는 것이 사실이죠. 필자는 수년간 일본 복수의 미디어와 업무를 하면서 직접 보고, 듣고, 확인한 사안으로 일본은 독특한 언론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상상하지 못하는 신기한 일이 있습니다. 일본이라서 그런 것인지, 전혀 일본답지 않은 것인지 한참 헛갈렸습니다. 아무튼 당시에는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넘어갔습니다. 내용인즉슨 일본의 미디어 기업은 광고 영업을 하는 조직이 없습니다. 그러면 어떤 경로로 광고주를 접촉하지? 하는 생각을 떨칠 수 없습니다. 일본의 미디어 기업은 한곳의 대행사로부터 광고를 배정받고 지면에 게재하는 업무 담당자 정도가 있습니다. 그 광고 대행사는 덴쓰라는 대형 광고 대행사인데 일본의 등록된 모든 미디어는 광고 대행사 덴쓰를 통해서 광고를 배정받고 있습니다. 일본 모든 미디어가 친 청부 성향인 것과 무관할까요? 독자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우리 시각으로 보면 이상해도 많이 이상합니다만, 그들은 그냥 그렇게 하는 시스템이 오래돼서 무덤덤합니다. 원래 그렇게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식입니다. 이번 한일 경제전쟁을 보면서 양국의 언론 보도 행태를 보면 일본은 민주주의 국가가 맞는 건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만약 국내 모든 미디어가 한곳의 대행사로부터 광고를 수주할 수 있다고 가정하고, 만약 그 대행사를 정부가 통제하면? 정말 등골이 오싹할 일입니다. 이것이 원래 일본 스타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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