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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SR 이승균 기자] 맘스터치로 잘 알려진 해마로푸드서비스가 150억원 대 전환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것을 두고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어 이를 불식하기 위한 회사의 적극적 해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YG인베스트먼트는 2017년 7월 IBK캐피탈과 공동으로 조성한 IBK-IBKC라이프스타일 밸류업 펀드를 통해 해마로푸드서비스가 발행한 전환사채(CB) 150억원을 인수하고 현재까지 콜 옵션을 행사하지 않고 있다.
 
앞서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 회장은 2017년 6월 보유한 주식의 40%에 해당하는 약 975만 주를 담보로 200억원 대 대출을 실행했다. 문제는 이후 한달만에 YG인베스트먼트로부터 1%대 쿠폰 금리로 150억원의 전환사채를 발행하면서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최대주주가 상당 규모 주식담보대출을 실행했다. 그 직후 1%대 금리로 투자자 입장에서 콜 옵션이 부여돼 상당히 유리한 조건으로 전환사채를 매입했다. 두 대출 건에 대해 거래 목적을 명확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프랜차이즈 점주를 포함해 자본 변동 사항에 대해서 조금 더 명확하게 설명해 줄 필요가 있으며 배당과 급여로 상환하게 되면 주주가치 훼손 우려도 있다는 것이다.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직후 150억원대 자금을 YG인베스트먼트로부터 조달하는 과정에서도 조달 배경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섰던 YG인베스트먼트는 협업 가능성을 고려했으나 특정 파트너십을 위한 투자는 아니라는 입장이며, 해마로푸드서비스 측도 일반적인 운영자금 확보 용도로 투자를 유치한 건이라고 설명한다.
 
반면, 당시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유보금으로 200억원 대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 실제 투자업계에서는 이러한 합당한 이유가 없는 전환사채 발행은 기존 주주와 이해상충 우려가 있다는 의견이다.
 
최대 대주주가 사업과 무관하게 주식담보대출을 실행하고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자체에는 문제가 없으나 배경을 모르는 주주에게는 리스크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실제 전환권을 행사하면 전체 상장주식 수 약 9468만 주의 8.36%에 해당하는 792만 주가 풀리게 된다. 시가 이하로 편입되므로 기존 주주로서는 지분 가치가 희석된다.
 
지난 23일 해마로푸드서비스의 전환사채 발행이 도덕적 해이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본지 기사에 대해 일부 개인투자자는 "오너 리스크 부분에서 괜찮은 기업이라는 판단에 투자했으나 정보 부족으로 잘못된 판단을 한 것이 아닌지 걱정된다"며 우려했다.
 
특히, 프랜차이즈 산업은 공정거래위원회의 불공정거래, 사익편취 집중 규제 대상이고 소액주주를 포함한 다수 가맹점주 등 이해관계자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자금 유치와 신규 투자 등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 사안에 대한 대주주의 더욱 적극적인 정보 공개가 요구된다.
 
물론 특정 목적 없이 일반적인 용도로 자금을 조달하더라도 법적인 문제는 없다. 법무법인 라움 장명훈 변호사는 미디어SR에 "전환사채 발행에 요구되는 `경영상 목적`은 경영권 방어 목적 등의 경우를 제외하면 사실상 폭넓게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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