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원정도박 및 성매매 알선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김예슬 기자] 모자를 벗고 고개도 들었다. 성매매 알선 혐의와 해외 원정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양현석(50)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양현석 전 대표는 29일 서울 중랑구 묵동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예정 시간보다 10분 정도 빠른 오전 9시 50분경 검정 슈트와 흰 셔츠를 입은 단정한 모습으로 모습을 드러낸 그는 "성실히 입장을 밝히겠다"는 짧은 말만 남기고 취재진 앞을 황급히 지나갔다. 환치기 의혹 등 해외 원정도박 혐의와 성 접대 제공 혐의 등에 대한 질문에도 양현석 전 대표는 "사실 관계에 대해 경찰 조사를 통해 자세히 밝히겠다"고만 답하며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해외 원정도박 및 성매매 알선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사진. 구혜정 기자
해외 원정도박 및 성매매 알선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사진. 구혜정 기자

양현석 전 대표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그는 지난 6월 26일 성접대 의혹에 대해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해 9시간여 동안 조사를 받았다.

양현석 전 대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 카지노에서 원정 도박을 한 혐의를 받는다. 무등록 외국환 거래, 이른바 환치기 수법으로 현지 내 도박 자금을 조달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양현석 전 대표가 회삿돈을 횡령해 도박 자금으로 썼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자금 흐름 등을 파악 중이며, 미국 네바다주 카지노협회를 통해 양현석 전 대표의 카지노 출입 기록 및 도박 횟수와 금액, 승패 기록 등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해외 원정도박 등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와 빅뱅 전 멤버 승리. 사진. 구혜정 기자

양현석 전 대표는 성매매 알선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 2014년 7월 서울의 한 고급 식당에서 외국인 재력가를 접대하는 과정에서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성접대)했다는 의혹과 같은 해 10월 강남의 유흥업소 종사자인 일명 '정마담'이 인솔한 10여 명의 유흥업소 여성들을 유럽 원정 접대에 동원했다는 의혹 등에 휩싸인 상태다. 

이에 경찰은 지난 7월 17일 양현석 전 대표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성매매 알선 혐의)로 입건,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양현석 전 대표에 앞서 빅뱅 전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 또한 28일 해외 원정도박 혐의 조사 차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해 12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았다. 경찰 조사에서 승리는 혐의를 일부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29일 미디어SR에 "조사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설명이 불가하다. 수사를 통해 얻은 정황과 혐의점 등에 입각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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