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들은 대부분 공익법인을 두고 있습니다. 문화, 예술, 장학,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익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동시에 기업이 출연한 막대한 자산을 이용해 총수일가 지배력 확대에 이용하거나 사익편취에 이용되고 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반대로 오랜 기간 특정 분야에서 진정성을 갖고 활동해 존경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미디어SR은 기업집단 소속 주요 공익법인의 운영 현황, 공익사업의 기준, 투명성, 지배구조와 재무적 측면 등 다양한 방면에서 심도 있게 살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CJ나눔재단은 지난 7월 29일부터 2박 3일 동안 ‘CJ제일제당과 함께 하는 소녀과학캠프’를 열고 전국의 여중생 40명을 초청해 과학기술교육을 진행했다. 제공. CJ나눔재단

[미디어SR 권민수 기자] CJ그룹의 공익재단은 타 그룹 재단에 비해 우수한 이사진 구성이 돋보인다. 그룹사 지분을 보유한 공익재단의 이사회에 총수일가의 지인을 앉혀 사익편취가 우려됐던 타 재단과 달리, 공익사업과 관련된 전문가들로 이사진을 채웠다. 

2005년 CJ 이재현 회장이 사재 25억원을 출연해 설립한 CJ나눔재단은 소외계층 아동 및 청소년의 교육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설립 당시 CJ, CJ홈쇼핑 등 계열사에서도 146억원의 기부금을 지원했다. 2018년에는 각 계열사에서 약 140억원을 재단에 기부했다. 

CJ나눔재단의 주요 사업은 CJ도너스캠프로, '교육의 기회가 적어 가난이 대물림되어서는 안된다'는 나눔 철학을 바탕으로 소외 계층 아동 및 청소년을 지원하는 온라인 기부 플랫폼이다. 전국 4천여개의 공부방(지역아동센터), 그룹홈, 농어촌분교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의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CJ도너스캠프는 교육을 통해 소외계층이 가난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것을 핵심 가치로 본다.

CJ나눔재단의 이사장은 이재현 회장이 맡고 있다. 그는 CJ도너스 캠프 5주년 기념행사에서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 평생 자기 주도적 삶을 살도록 만들어 주려 저소득층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나라 자산은 인재라는 생각에 어린이들을 후원하려 CJ도너스캠프를 시작했다"고 말한 바 있다. 

2018년 기준, CJ나눔재단의 이사회는 총 11명이다. 이중 6명이 사회복지학과, 아동학과 등 교육사업 관련 교육자들로 이뤄져 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곽수근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윤현숙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유희정 한신대 아동학과 조교수, 정무성 숭실대 사회복지학부 교수 등이다. 

이외에도 사석원 화가, 김성구 샘터사(잡지) 대표, 민희경 CJ제일제당 부사장 겸 CSV 사회공헌추진단장 등이 있었다. 

2006년 설립된 CJ문화재단은 이재현 CJ 회장이 사재 10억원을, 계열사에서 240억원을 출연해 설립했다. 대중문화 아티스트 발굴 및 지원 사업을 운영한다. 2010년부터 2018년까지 뮤지션 135명, 뮤지컬/연극 창작자는 96명, 시나리오 작가/단편영화 감독은 123명을 지원했다.

CJ나눔재단과 마찬가지로 이재현 회장 본인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2018년 기준, 이재현을 포함해 이사는 총 6명이다. 이사진 대부분 문화예술과 관련된 사람들로 꾸려졌다. 설도윤 설앤컴퍼니(뮤지컬제작사) 대표, 임진모 음악평론가, 이종석 변호사, 정원영 호원대 실용음악학과 교수 등이다. 배우 안성기 또한 이사회에 이름을 올려 주목된다. 

이처럼 CJ 주요 재단은 공익사업 관련 전문가를 이사로 선임했다. 이사회는 재단을 이끌어가는 경영진이기 때문에 일반 기업처럼 사업 관련 전문가가 필요하다. 그러나 기업 소속 공익재단이 재벌 총수의 지인을 이사회에 앉혀 재단을 재벌 입맛대로 운영하거나 의결권 거수기로 만드는 경우가 많아 사회 문제로 떠오른 바 있다. CJ 재단의 이사회가 더욱 빛을 발하는 이유다. 

CJ 관계자는 미디어SR에 "CJ나눔재단의 경우 이사정수의 3분의1 이상은 사회복지위원회 또는 지역사회복지협의체에서 추천을 받아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선임한다. CJ문화재단은 이사끼리 민법 제777조에 규정된 친족관계에 있는 사람이 이사 정수의 5분의1을 초과할 수 없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CJ나눔재단과 CJ문화재단 모두 홈페이지에서 이사장 소개는 물론 이사회 프로필을 게시하지 않았다는 것은 다소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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