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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SR 이승균 기자] 원금 전액 손실이 예상되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 상품을 놓고 투자자와 판매은행 간의 분쟁 조정이 시작된 가운데 투자 경험이 없는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상품 권유와 판매가 상당한 것으로 드러나 불완전 판매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3일 기준 국내 발행 DLS·DLF 상품 등 파생결합증권 미상환 잔액은 18조 6923억원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별로는 하나금융투자 미상환 잔액이 4조 4257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신한금융투자 1조 3348억원, 미래에셋대우 1조 2372억원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금감원은 이날 은행과 투자자 분쟁 조정을 위한 조사에 돌입한 상태다. 쟁점은 증권사가 설계한 파생결합증권이 은행을 통해서 판매되는 과정에서 65세 이상 고객 대상으로 불완전 판매 사실이 있었는지 여부다. 은행 측은 해당 상품군은 사모펀드로 VIP 대상 PB 전담 부서를 통해서 판매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시에 금감원은 IBK투자증권을 포함하여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상품의 발행과 제조 판매 과정에 연루된 주요 증권사 현장 검사에 나섰다. 금감원에 따르면 일부 은행을 통해 가입한 고객 중에서 DLS 관련 투자 경험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2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은행의 말만 믿고 DLS 상품을 구매했을 가능성이 크다.
 
65세 이상 고객 비중도 상당하다. 피해자 측과 시민단체는 일반 은행 창구를 통해서 판매된 것은 물론 65세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리스크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 판매되어 불완전 판매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실이 각 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DLS 상품 가입 고객 중 하나은행은 41% 고객이 65세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하나은행의 경우 가입 금액을 기준으로는 49%에 가까이 65세 이상 고객이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전반에 가까운 잔액이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판매된 것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만 65세 이상이고 파생상품에 대한 투자경험이 1년 미만인 개인에게는 은행이 원금보장형 파생결합증권과 파생상품을 토대로 하는 집합투자증권만 권유할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모범규준을 만들어 현장 영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 투자권유는 불완전 판매 여지가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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