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제공. 금융위원회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금융감독원이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해외금리 연계 DLS를 발행한 증권사와 이를 펀드(DLF)로 만든 자산운용사에 대한 종합 검사에 착수한다.  

26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IBK투자증권, KB자산운용, 유경PSG자산운용 등 독일 국채 금리 연계 DLS·DLF 발행 및 운용사에 대한 금융감독원 검사가 시작된다. 추후 NH투자증권, 교보악사자산운용, 하나금융투자에 대한 검사도 예정돼 있다. 

이달 초 이미 판매금액(1266억원) 전체가 손실구간에 진입해 1204억원의 손실 금액이 예상되는 독일 국채 10년물 연계 DLS는 IBK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가 발행했다.

지난 3월 21일 NH투자증권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독일 국채 금리와 연계한 DLS 상품을 내놨고, 이튿날인 22일 IBK투자증권도 비슷한 구조의 상품을 출시했다. 이어 하나금융투자도 4월 25일 해당 상품을 발행했다. 

독일 금리 연계 DLS 판매 잔액 1266억원 중 하나금융투자의 발행 규모가 제일 크고 IBK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비슷한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증권사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사모펀드로 나간 상품이라 구체적인 발행 규모는 확인할 수 없다"라고 전했다.

한편 해당 DLS를 펀드에 담아 DLF 상품을 만들어 운용한 자산운용사는 KB자산운용, 유경PSG자산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 등이다. 자산운용사가 운용한 DLF의 발행 규모 역시 사모펀드이기 때문에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사모펀드는 공모펀드와 성격이 달라 규모를 확인할 수 없다. 올해 발행된 DLF 상품은 7개 정도"라고 설명했다.

개인 투자자 3천여 명의 7239억원의 손실이 예상되는 대규모 사태임에도 책임을 전가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은행에서 판매된 DLF 상품은 운용사가 증권사에 펀드에 담을 수 있게 DLS를 발행해달라 요청하면 발행사가 DLS를 발행해 운용사에 넘기는 것이 업무 흐름"이라면서 "금감원 측에서도 이번 사태가 DLS 발행의 문제는 아니라는 어조"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상품 설계·발행 당시 금리 예측을 어떻게 했는지, 내부 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등을 폭넓게 조사할 계획이다. 한 곳당 약 3일씩 소요될 예정이며, 검사는 다음 주까지 진행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디어SR에 "(DLS·DLF를) 발행하게 된 과정, 경위 등 모든 것을 다 포함해 오늘부터 검사를 실시한다"라면서 "(회사별 발행·운용 규모 등의) 통계들도 검사를 통해 정확하게 확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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