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의 장기 휴가가 가져올 나비효과
방탄소년단의 장기 휴가가 가져올 나비효과
  • 김예슬 기자
  • 승인 2019.08.23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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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BTS, 뷔·슈가·진·정국·RM·지민·제이홉) / 사진=구혜정 기자
방탄소년단 (BTS, 뷔·슈가·진·정국·RM·지민·제이홉).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김예슬 기자] 방탄소년단이 휴가를 떠난지 일주일이 흘렀다. 그 사이에 빅히트는 회사설명회를 통해 빅히트의 무한한 확장 계획을 설파했다. 방탄소년단의 성공으로 성장 동력을 얻은 빅히트는, 궤도에 올라 장기적 관점에서의 생존전략을 모색 중이다.

지난 21일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는 관계사 및 협력사와 취재진 등 200여 명을 모아 대대적인 회사 설명회를 개최했다. 빅히트의 방시혁, 윤석준 공동대표진과 비엔엑스 서우석 대표는 음악 산업 혁신을 위한 빅히트의 비전을 공개하며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설파했다.

빅히트 비전의 골자는 '고객 경험의 혁신'이다. 이를 통해 벨류 체인을 확장하며 새로운 고객 생태계를 구축, 신 사업 영역을 만든다는 게 빅히트의 전략. 여기서의 고객은 음악을 향유하는 팬이다. 

고객 경험의 혁신을 위해 빅히트는 일련의 실험들을 거쳤다. 최근 서울과 부산 등지에서 개최한 방탄소년단의 팬 미팅 '매직 샵'과 해외 스타디움 투어 등에서 MD 구매 방식의 다양화와 플레이존 설치, 팝업스토어 및 전시회 운영 등을 통해 팬들의 만족도를 살펴본 빅히트는, 해당 사례들이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천명했다. 이에 더해 빅히트는 방탄소년단의 브랜드와 세계관 등의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해 도서 출판과 게임 출시 등 여러 사업을 다각도로 진행하고 있음을 알렸다.

빅히트 방시혁 대표.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빅히트 방시혁 대표.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날 설명회에서는 빅히트의 매출도 공개됐는데, 그 성장 속도는 무서울 정도다. 올해 상반기에 이미 2018년 연간 매출 2142억 원과 맞먹는 총 2001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거둔 641억 원의 3분의 2 수준인 39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2005년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인데, 이를 넘어서는 새로운 기록들을 세우고 있는 셈이다. 빅히트 구성원 역시 2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이 같은 성과와 빅히트의 미래를 위한 혁신 전략의 실행. 이 두 가지의 대전제는 바로 방탄소년단이다. 빅히트의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이끌고 있는 방탄소년단을 통해 빅히트는 더욱 적극적으로 사업 확장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고객 경험의 혁신'으로 대표되는 팬 대상의 신 사업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면 빅히트는 방탄소년단으로부터 파생된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게 되는 셈이다.

현재 빅히트에게는 사업 확장을 주도해야만 하는 부담감이 서려있다. 방탄소년단이 올해 초 빅히트와 7년 계약 종료 후 재계약을 추진했는데, 그 과정에서 계약조건이 달라졌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 한 엔터사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계약이 실질적으로 발효되는 데뷔 당시의 수익 분배 비율이 재계약 시기에는 바뀌게 된다. 아이돌이 얼마나 떴는지에 따라 회사가 가져가는 비율이 하향조정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즉, 방탄소년단이 벌어들이는 돈은 같아도 빅히트가 가져가는 부분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것. 여기에 방탄소년단의 군 입대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점도 빅히트에게는 위험요인이다. 방탄소년단의 부재를 메우기 위해서라도, 빅히트는 여러 고민을 해야 하는 처지다.

방탄소년단. 사진. 구혜정 기자
방탄소년단. 사진. 구혜정 기자

때문에 빅히트는 방탄소년단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 빅히트가 부여한, 방탄소년단의 장기 휴가가 시사하는 바는 더욱 명징하다. 아티스트의 휴식권을 보장하는 1차적인 목적은 물론, 휴가 기간 동안 발생할 아티스트의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빅히트의 의지 역시 담겼다.

설명회에서 방 대표는 방탄소년단이 최근 장기 휴가를 떠난 것을 언급하며 "창작자, 아티스트로서 다음 단계를 설정하고 비전을 그리며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빅히트도 이들의 비전을 적극 수용할것"이라고 밝힌 그는 "빅히트의 시점은 항상 미래를 향해있다. 비전은 비전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현실화되고 실현될 때 그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방탄소년단의 의견을 적극 수렴할 것을 강조했다.

방황하는 청춘에 대한 위로, '러브 유어셀프'로 비견되는 방탄소년단의 세계관은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치열한 고민에서 나온 산물이기도 하다. 그 세계관은 현재 '스토리텔링 IP'로 활용되며 여러 가지의 부산물을 내놓고 있다. 이는 방탄소년단의 장기 휴가가 단순히 휴가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방탄소년단은 현재도 휴가를 즐기고 있다. 빅히트 측은 미디어SR에 "장기 휴가의 정확한 기간에 대해서는 밝히기 어렵다"며 양해의 뜻을 전했다. 얼마간의 시간이 되는지는 몰라도,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방탄소년단이 가져올 새로운 비전과 방향성은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그리고 이 같은 방탄소년단의 새로운 창작물을 빅히트가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지 역시 지켜볼 부분이다.

김예슬 기자 yeye@medias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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