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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SR 이승균 기자] YG엔터테인먼트 투자전문 자회사 YG인베스트먼트가 코스닥 상장사 해마로푸드서비스가 발행한 150억원 대 전환사채를 매입한 것을 두고 불필요한 거래로 차후 기존 주주와 이해상충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YG인베스트먼트는 2017년 IBK캐피탈과 공동으로 조성한 IBK-IBKC라이프스타일 밸류업`펀드를 통해 해마로푸드서비스가 발행한 전환사채(CB) 150억원을 인수했다. 전환사채 만기는 3년으로 2020년 7월 28일이다. 쿠폰 금리는 없이 만기 이자율은 1%다.
 
전환사채는 회사가 재무위험이 있어 직접 자금조달이 어려울 경우 투자자에게 일정 이자와 향후 주가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옵션)를 부여해 자금을 조달하는 일종의 외상 거래다. 문제는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전환사채를 발행한 날짜는 2017년 7월 28일로 당시 해마로푸드서비스의 현금 유보금 규모는 280억원이다. 사실상 자금 유치를 할 필요가 없었던 상황이기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은 거래 배경에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YG인베스트먼트가 옵션을 행사할 경우 총 발행 주식 대비 8.3%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2019년 3월 공시 기준 전환가액은 1894원으로 전일인 22일 종가 2655원과 괴리가 상당하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해당 CB 발행일자로 부터 매 3개월을 기간으로 전환가액은 관계법에 따라 조정하고 있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1개월, 1주일, 기산일 가중산술평균주가를 기초로 조정 전 전환가액과 비교해 낮은 가격을 적용한다. 증권 발행 및 공시 규정에 따라 최종 전환가액은 70% 이상으로 설계되어 있으나 직전 전환가격보다 낮은 경우 낮은가격을 새로운 전환가격으로 정하고 있어 어떤 식으로든 투자자인 YG인베스트먼트에게는 호재인 상황이다.
 
YG인베스트먼트가 콜옵션을 행사 시점에 해마로푸드 전체 상장주식수 약 9468만주의 8.36%에 해당하는 792만주가 풀리게 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전환가액이 낮아지면 시세차익을 거두게 되고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지분 희석되는 효과가 발생해 주식 가치가 낮아질 우려가 그만큼 커진다. 그렇다면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왜 전환사채를 발행했을까?
 
이와 관련해 해마로푸드서비스와 YG인베스트먼트 양사는 적절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해마로푸드서비스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일반적인 용도로 사용했다"고 답했으며 YG인베스트먼트의 모회사 YG플러스 한상봉 대표는 "(전환사채 관련) 일반론으로 말하면 자본이 부족해 특정 목적을 갖고 투자(유치)하는 것이 상식이지만 보이지 않은 전략이 있을 수 있다. 차후 양사의 부수적으로 협업 관계도 가능하다"고 답했으나 별도 양사가 진행하고 있는 파트너십은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합당한 이유가 없이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기존 주주를 전혀 배려하지 않는 것"이라며 "사실상 도덕적 해이에 해당하는 오너 리스크와 다름이 없다. 이유 없이 CB를 발행하는 회사 주식은 항상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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