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 하나은행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는 주요 선진국 채권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DLS)과 펀드(DLF)를 주력으로 판매한 시중은행 내부에서 일찌감치 상품의 손실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21일 하나은행 노조 측은 성명서를 내 "PB 부서 담당 은행원 등 일부 직원들은 올해 4월 영국 채권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에서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자 이를 인지하고 관련 부서에 대책을 촉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조는 "4월부터 발행사인 하나금융투자가 콜옵션을 행사하거나 고객이 손절매할 수 있도록 환매수수료를 감면하는 등 적극적 대응책 마련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6월에도 민원 발생 우려가 있어 담당 임원에게 직원 보호 대책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노조 측에 따르면 이 같은 요구에도 경영진은 자본시장법 위배, 중도 환매수수료 우대 시 타 고객 수익에 미치는 영향, 배임 등을 우려해 이를 거절했고 발매 시 장점으로 부각했던 콜옵션도 발행사 권한이라는 이유로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하나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에서 갑작스럽게 인하 기조로 변경되며 사실상 5월부터는 판매가 안 됐다"며 "1년 물의 경우 조기상환 옵션이 걸려 있고 환매 수수료는 펀드 가입자가 공동 부담 수수료로 일방적으로 우대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고객 손실 발생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신의성실의 원칙에 따라 적극적 고지와 피해 축소를 위한 예방 조치에 나서야 함에도 대응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비난의 목소리는 높아져만 가고 있다.
 
금융감독원 19일 현황 파악자료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판매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은 3876억원이다. 전체 판매액 8224억원의 48.8%에 해당한다. 금감원은 해당 금액의 56.2%에 해당하는 3354억원을 손실 금액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하나은행이 판매한 영국 CMS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은 우리은행과 비교해 만기가 1년에서 1년 6개월 물로 비교적 길고 영국 CMS 금리가 단기 인상되어 원금 손실 축소 가능성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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