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SR 권민수 기자] 효성이 탄소섬유 생산 확대에 1조원을 투자한다.
효성은 20일 전북 전주시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공장에서 '신규 증설 및 투자지원을 위한 투자 협약식'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효성은 2028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해 연산 2000톤 규모(1개 라인)인 탄소섬유 생산규모를 연산 2만4000톤(10개 라인)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탄소섬유 시장에서 글로벌 톱3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이미 증설 중인 2000톤 규모의 1개 라인은 내년 1월 완공해 2월부터 본격 가동한다. 2028년까지 10개 라인을 증설하면 효성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11위(2%)에서 3위(10%)까지 올라서게 될 전망이다.
공장 증설로 현재 400명 수준인 전주 공장 일자리도 2028년 2300개 이상 늘어난다.
이날 협약식을 통해 전라북도와 전주시는 효성의 증설 투자에 따른 보조금 지원, 인허가 신속 지원, 관련 인프라 구축 등 행정·재정적 지원을 약정했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4배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10배 더 강해 '꿈의 첨단소재'로 불린다. 수소차, 풍력발전, 방산 등 다양한 산업에 접목될 수 있다.
효성은 2011년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탄소섬유 '탄섬(TANSOME)' 개발에 성공해 2013년부터 제품을 생산해왔다. 효성 관계자는 21일 미디어SR에 "탄소섬유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탄소섬유를 효성의 미래 신사업으로 보고 투자를 진행하게 됐다. 효성의 탄소섬유를 사용자 제품에 적용하는 테스트를 계속 진행 중이다"이라 밝혔다.
탄소섬유는 지금까지 일본 의존도가 높았다. 일본이 한국을 대상으로 수출규제를 강화하자 탄소섬유 등 핵심소재 국산화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문 대통령 또한 탄소섬유 국산화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책임 있는 경제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핵심소재의 특정국가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 탄소섬유는 미래 신산업의 뿌리에 해당하는 핵심 첨단소재다. 탄소섬유 신규 투자가 우리 첨단소재 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함께, 다양한 분야의 신규 투자를 촉진하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